'나는 월급쟁이에서 이렇게 독립했다'를 읽고 - 2
돈 관리에는 자신만의 철칙이 필요하다.
맹목적으로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지 말고,
테크닉이 본인에게 적절한지 생각한 후 적용하길 바란다.
자신만의 철칙이 필요하다.
재태크 열풍이 불면서 전문가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다. 그들이 추천하는 돈 관리, 통장 관리 방식을 모두 따라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그럴 수도 없다. 지출 관리를 안해본 사람이 갑자기 통장을 12개나 만들고, 가계부 한 번 안써본 사람이 10원 단위로 정확하게 현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까? 제 풀에 지쳐 떨어지기 마련이다. 저자가 원한 것, 내가 원하는 것은 ‘경제적 자유’이고 이건 중장기 마라톤이다.
그러니까 간단할수록 좋다. 어떤 책을 읽든, 강의를 읽든, 실행하고 유지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무작정 자신의 경험이 진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자신이 걸어온 방식대로 해야만 부를 축적하고 굴릴 수 있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책의 내용이 비교적 간단해보이고, 쉽게 들어왔다.
투자에 대한 관점도 그렇다. 국내 주식은 하지 말라고? 미국 주식을 하라고? 비트 코인은 도박판이라고? 모두가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복잡한 구조들의 조화로 작동하는 금융판은 ‘사짜’가 설친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세계가 거대해진 이후로 금융과 자본의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과연 존재하기는 할까싶다.
그러므로 자신만의 철학이 중요하다. 투자에 대한 철학. 남들이 종목을 추천하고, 어디가 안전하다고 말하더라도, 본인만의 생각을 믿고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철학은 당신의 투자에 있어 안전망이 되어준다. 불필요한 정보를 거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절약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돈을 아끼는지, 지출을 막으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이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과 가정에 있어서, 대인 관계에 있어서, 본인의 목표점에 도달하기 위해서 ‘소비해야 할 곳’과 ‘소비하지 말아야 할 곳’을 잘 구분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철학’을 가지고 있는 영역은 어디일까?
저자는 공부하라고 한 적은 없지만, 말하는 것만 봐도 공부를 꽤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청약을 공부했고, 일정 수준 이상의 부를 이룬 선배들의 이야기를 탐독했다. 투자에 대한 철학, 자산 관리에 대한 철학과 현실적인 계획이 수립되려면 공부는 필수다. 공부가 너무 딱딱하고 거부감이 느껴지는 단어라면, 덕질이라고 생각하자. 경제와 돈을 덕질하는 것이다.
YOLO와 FIRE 족은 한 번뿐인 유일한 본인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가치있게 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서 놀고 먹어야지! 가 아니다. 무엇을 가치있게 여기는가? 돈이 많이 있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은가? ‘Why’를 질문하는 것이다.
돈을 무엇에 투자할 것이며(What)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How)도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why다. 이 질문이 명확하게 서지 않으면 축재의 단계에서 길을 잃게 될 것이다. 최악의 경우 지금까지 쌓아왔던 노력들이 허사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너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전 인문학에서는 모두 ‘너 자신을 알라’라는 주제가 포함되어 있다. 내가 진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길을 잃지 않는다. 방향성을 잘 잡고 유지해야 지치지 않고, 삶을 지켜가며 나아갈 수 있다.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두말할 것 없다.
마지막으로 어느 누구도 당신의 재정을 책임져줄 수 없다.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자립하고 자존해야 한다. 오직 죽은 물고기만이 강물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 그리고 시체가 된 물고기는 자기보다 작은 물고기에게 뜯어 먹히고, 그보다 작은 원시 생물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