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월급쟁이에서 이렇게 독립했다'를 읽고 - 3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행하는 중에 깨닫게 된다.
당신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떠올려보라. 그리고 필요한 돈을 계산해라. 그 다음 당신만의 목표 자산을 확고히 세워라. 경제적 자유의 여정에서 방해물을 현저히 줄이고 지름길로 안내할 것이다.
어린 시절의 영향인지 물욕이 없다. 최신 전자기기가 나와도 관심이 안간다. 게으름많고 번잡한 걸 싫어해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한다. 일주일 내내 라면과 계란과 밥만 먹으면서 지낸 적도 있다. 요리를 최소화하면서 최소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기 위한 식단이었다.
지금은 월 100만원 정도로 생활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워낙 잘 되어있는 서울이라 그런지 차를 사고싶다는 생각은 없다. 비싼 옷을 살 마음도 없다. 가지고 싶은게 있다면 작업을 위한 맥북, 홈커피를 위한 커피머신,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건조기가 있다. 아, 생각보다 많은가?
하지만 위에서 나열한 것들은 나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들이다. 남에게 보일 때 멋져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허세를 위한 것이 아니다. 식기 세척기는 나와 부모님, 미래의 아내가 싱크대에서 보내는 시간들을 지켜줄 것이다. 이 시간들은 자유시간으로 사용될 것이다. 환경과 위생에 좋은 건 덤이다.
그리고 나는 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맛있는 커피와 좋은 사람이 있다면 더더욱 좋다. 혼자서 책을 읽으며 사색을 즐겨도 좋다. 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 좋다. 잘 꾸며진 카페에는 주인장의 철학이 담겨있다. 그 철학을 더듬어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한창 돈이 없을 때, 그래서 한 끼를 사먹는 것조차 무서워 아끼고 아꼈을 때. 감자와 고구마만 먹으며 한 달을 버텼을 때, 무엇보다 간절했던 것은 취업이었다. 취업을 해서 월급을 받으면, 적어도 돈 걱정은 안하면서 카페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일주일에 한 번은 카페에 가서 좋아하는 책을 읽고, 내면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사진을 찍으며 내 눈에 담긴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고보니 나는 카페를 참 사랑하는 것 같다. 다음 글에는 카페에 대한 나의 철학을 적어봐야겠다.
내가 느끼는 것, 책을 읽고 알게 된 것, 공부하는 것들을 블로그에 기록하자. 프로젝트 회의를 하면서 겪는 크고작은 문제들, 기묘한 기류들, 모두 기록해서 남겨둬야지. 그리곤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용납할 수 있는 그런 커뮤니티가 세상에 있으면 좋겠다. 이런 집단을 만드는데 동참하고싶다.
카페와 커뮤니티. 난 좋은 모임이 좋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을 치유하고,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믿는다. 좋은 공간은 좋은 모임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나의 내재된 욕망과 취향에 어떠한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게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