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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 Mar 29. 2024

진급이냐 퇴사냐 그것이 문제로다

자격증이 뭐길래..

우리 회사는 진급을 하려면 회사에서 요구하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진급 심사 자격이 주어진다. 평사원으로 입사하여 대리 진급 때도 그렇게 진급할 수 있었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워킹맘인 나에게 자격증 시험은 부담스러웠지만 진급 부담이 크고 간절하여 6개월 만에 업무 관련 자격증 두 개를 취득해서 겨우 대리 진급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밑에 사원들도 차례로 대리로 진급하고 이제 나는 과장으로 진급을 위해 다시 또 두 개의 자격증을 따야 했다.


 하나는 합격해서 취득했지만 나머지 하나가 매번 불합격이었다. 사실 간절하게 과장으로 진급하고 싶지 않았기에 공부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이제는 여러 정황상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결국 현재는 진급보다 휴직을 해버렸지만 육아휴직 일 년 후 복귀하면 바로 진급을 해야 나의 자존심이 허락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휴직 기간 내내 복귀 후 진급이냐 아니면 깔끔하게 퇴사를 할 것이냐의 고민이 나를 따라다녔다.


 계속되는 고민에 하나 남은 자격증은 나에게 보험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아직 복귀할 건지 퇴사할 건지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혹시 복귀하려면 자격증이 있어야 바로 진급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이 소중한 휴직 기간에 업무 자격증 공부가 잘 될 리가 없었다. 결국 한 문제 차이로 또 탈락... 그렇게 또 고배를 마시고 퇴사 고민과 자격증에 대한 숙제가 계속 따라다녔다. 나는 쉬면서도 마음 편히 느긋하게 쉴 수 있는 느긋한  성격이 아니었다. 혼자 온갖 상상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변수를 떠올리곤 했다. 주변에서는 어차피 아직 시간이 많으니 그런 건 나중에 복귀 얼마 안 남았을 때 고민하고 지금은 쉼에 집중하라고 했지만 나는 항상 치열히 고민하는 쪽을 선택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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