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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Jan 03. 2020

차세대 교육 뉴웨이브, 에듀테크

새로운 교육의 흐름, 에듀테크

2019년 1월 24일은 첫 번째로 맞이한 ‘세계 교육의 날(International Day of Education)’로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우리의 과제는 교육의 포용성과 형평성을 증진하고,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모든 사람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라며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ICT 기술이 발전하면서 탄생한 에듀테크가 그것이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신조어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Data),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교육 분야에 융합한 차세대 교육 흐름이다. 최근에는 에듀테크의 범주가 학습 외에도 성과 관리, MIS(Management of Information System), 자원 관리 등 교육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글로벌 IT 기업들도 교육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에듀테크 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에듀테크 시장의 규모와 전망

미국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GIA)는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2017년 2,200억 달러에서 2020년 4,300억 달러로 3년 만에 약 2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4조 원에서 2020년 약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S/W) 코딩 교육이 학교 정규 과목으로 지정되었으며, 2018년을 시작으로 디지털교과서가 연차적으로 개발 및 보급되면서 에듀테크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국가별 에듀테크 추진 현황과 사례

영국 교육계의 리더인 앤서니 셀던(Anthony Seldon)은 인공지능(AI)이 교육을 완전히 바꾸는 4차 교육혁명을 주도할 5대 국가와 지역으로 미국, 중국, 인도, 유럽연합(EU), 영국을 꼽았다. 


미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고 미래 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관련 교육 혁신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공립학교들이 최근 에듀테크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맥그로힐 에듀케이션(McGraw-Hill Education)의 알렉스(ALEKS)가 있다. 알렉스는 인공지능 기반 온라인 평가 및 학습 시스템으로, 어댑티브 러닝(Adaptive Learning) 기술을 기반으로 각 학생의 지식수준(Knowledge Status)을 파악한 뒤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학생에 맞춘 맞춤형 학습을 제공한다. 또한 학생의 학습 진도를 정기적으로 재평가하고 어떤 내용에서 어려움을 겪는지를 교사에게 알려준다. 하지만 교사들은 수백 명의 학생 데이터를 관리하기 힘들기 때문에 알렉스 보고서를 읽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학습 성과가 부진하거나 낙제할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따로 파악해서 교사에게 제공하기 위한 ‘인사이트(Insight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개방교육자원(OER; Open Educational Resources), 유럽 2020 이니셔티브와 액션 68, EPALE(European for Adult Learning) 등을 만들어서 교육과 훈련의 현대화뿐만 아니라 직업과 사회에 필요한 재교육 등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은 매년 1조원 이상을 교육관련 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통합 지원기구(EdTech UK)를 신설하거나 민간과 정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에듀테크 생태계(EdTech Nation)를 구축하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영국정부가 에듀테크 기술을 통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효율성 제고 및 교육 접근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영국 교육 전반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목표로 에듀테크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영국에는 고지모(Gojimo)나 퓨처런(Future learn) 등과 같은 1,000여 개의 에듀테크 기업들이 있는데 그 중 대표 사례가 샌즈 스쿨(Sands School)이다.

샌즈 스쿨(Sands School)의 교육 현장 모습

샌즈 스쿨은 1987년에 달팅톤홀스크루(Dartington Hall School)의 교사 3명과 학생 14명이 별도로 설립한 대안학교로, 정부의 지원 없이 소규모 사립학교 형태로 성공적으로 운영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샌즈 스쿨은 교사와 학생들이 동등한 수평적 관계에서 교사 임명, 예산 관리, 교습안 작성, 교내 교율 등을 관리하며, 국가 단위로 시행하는 시험으로 학생들 수준을 비교하거나 평가하지도 않는다. 또한, 가정집을 연상케 하는 학교 건물 구조를 통해 편안하고 능등적인 교육 참여가 이뤄지도록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2018년 교육 시장 규모는 약 2만 6,800억 위안(약 465조원)에 이른다. 글로벌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 7개 중 6개가 중국 기업일 정도로 에듀테크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미디어리서치(iMedia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초중고 온라인 교육인구는 약 3억 명 정도로 예상되며 매출은 약 3,500억 위안(약 6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초중고 온라인 교육의 65% 정도가 화상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VIPKID의 홍보 영상의 일부 모습

2013년에 설립된 브이아이피키즈(VIPKID)는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 스타트업이다. VIPKID는 5~12세 어린이 대상으로 집에서 화상을 통해 원어민 교사에게 1:1로 영어를 배울 수 있게 연결해주는 형태이며,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효율적인 커리큘럼과 관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영어권 원어민 교사만 7만 명을 보유한 유니콘 기업으로 전세계 에듀테크 기업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7월부터는 한국에서 서비스도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학습자 중심인 어린이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개선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부모의 피드백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을 반영하여 현지화 시켜 나가고 있다.


한국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해외 수출 현황과 사례

한국에서도 교육 시장의 변화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제도와 규제로 인해 성장 한계에 부딪치고 있으며, 학령인구 감소라는 악재 속에서 더욱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내에서 에듀테크 시장이 형성된 것은 2010년 즈음이며, 현재 에듀테크 관련 스타트업은 약 200여 곳으로, 주로 해외 시장으로 사업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 주요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해외 수출 현황

노리(Knowre)는 2012년 필라델피아 수학교사연합회(NCTM) 콘퍼런스에 참여했다가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서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노리는 인공지능 수학교육 플랫폼을 개발하는 교육서비스 업체로 현재 미국 200여개 학교에서 노리의 교육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에 대교가 노리를 인수하고 2019년 11월에는 에듀베이션을 인수하면서 에듀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이다.


국내 1위 에듀테크 기업인 에스티유니타스(ST Unitas)는 지난 2017년 2월 미국의 대표 에듀테크 기업 ‘프린스턴 리뷰(Princeton Review)’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에만 해도 적자였던 프린스턴 리뷰는 2018년 하반기 영업이익 약 355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온라인 학습 상품 중심으로 재편한 수험 분야(Test Prep)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해 2019년 7월에 전년 대비 68% 성장했다.


제주도에서 2016년 설립된 캐치잇플레이는 국내외 학습과 게임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에듀테크 기업으로 주력 서비스는 학습에 게임기술을 접목한 게임화(Gamification) 기반 언어학습 앱인 ‘캐치잇 잉글리시’, ‘캐치잇 코리안’ 등이다.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의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캐치잇플레이는 지난 7월 KDB산업은행, 한화투자증권,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35억 원을 투자 유치했다


에듀테크의 핵심은 교육과 철학이다

현재 에듀테크 산업은 미국과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도해 나가고 있다. 또한 인접국인 중국의 에듀테크 시장은 최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지만, 그에 반해 한국 교육은 단순주입식 학습체계나 입시 위주 교육 등과 같은 제도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과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도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사고를 가진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며, 그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차세대 교육의 핵심인 에듀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 그러면 에듀테크는 다양하고 개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창조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훌륭한 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본 글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J-CONNECT> Vol.12에 게재했던 글임을 밝혀드립니다.

    

글 이은호 교보문고,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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