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속의 나

by 태리우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는 선택을 하지 못한다. 죽음도 마찬가지로 선택하지 못한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시간의 시작과 끝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선택을 하지 않았고 할 수 없는 것이라면 - 누군가 한 것이다.


나는 크리스천이니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세상에 나를 보내시기로 선택하시고 하신 것이다.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좋다 싫다, 옳고 그름, 희망/절망, 열정/무기력, 의식/무의식,

건강/아픔, 사회, 환경, 관계 무한대에

가까운 선택의 조건들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왜 나를 세상에 보내셨을까?


사람의 몸은 부드럽지만 강하다. 상호보완적인 모순이다. 손가락의 일이 있고 손톱은 손톱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손톱이 손가락의 방패처럼 손가락을 지켜주고 도와준다.


사람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 같다. 사회를 몸이라고 볼 때 사회를 위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자리를 잡을 때 건강한 사회와 자신도 만족하고 행복한 것 같다.


공무원이 돼서 이제야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부모님께 죄송한 말씀이지만 공무원은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 공무원은 원칙적이어야 하지만 사람은 원칙적이기 어렵고 공무원도 사람이다.


모든 공무원이 사람이길 포기하고 원칙적인 공무원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로 사회를 위해 자리를 잡고 싶다.


엄청나게 많은 능력이 없어서 좌절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손톱이 손가락처럼 셀 수 도 없는 수많은 일을 할 수 없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손톱은 손톱 없이는 안 되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내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


내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뭘까. 내가 좋아하는 일이 사회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더 나아가 복음을 위한 일이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

비밀로 하고 싶다.


나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 의사가 돼서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선교도 하고 돈도 많이 벌고 싶었다. 실패했다.


공무원이 돼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 실패하고 있다.


나는 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잠시 일은 접어두고 더 중요하고 선행되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아직 결혼을 안 하고 자녀가 없어서

부모의 마음을 모르지만


어쩌면 내 일이 아닌 내 존재가 사랑스러울 수도. 아니 내 존재 자체가 소중한 것이다.


도자기 장인도 자기가 만든 도자기를 예쁘게 볼 텐데 하물며 지, 정, 의가 있는 생명체를 만드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예쁘게 보실까.


누구는 동그랗게, 누구는 네모지게, 기다랗게 만드셨을 텐데 모두가 동그랗게 되려고 애쓰고 싸운다면- 그렇게 될 수 도 없는데 - 결국에는 다 깨져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


우리 존재 자체는 소중하고

우리가 좋아하고 잘하고 각자가

할 수 있는 하나님과 세상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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