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분이 본인이 고등학교 때 일진이었다고 말을 했었다.
그 말을 왜 했는지 당시에 물어보지 않아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숨겨 왔던 자신의 잘나고 특별한 부분을 담담하게 자랑하는 것 같았다. 마치 나 고등학교 때 전교 1등 했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분이 40대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고등학생 때 일진이었던 것을 자랑+경고(까불지 마)+뿌듯+털털+추억+기타 등등의
의미로 말하는 것 같아서 아직 철이 덜 들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오해였을 수도 있지만.
그리고 지금 같이 일하는 직원은 본인이 외고를 나왔다고 했는데, 그래도 이분은
자신의 외고가 별로였고 재미도 없고 공부도 잘 안 했다고 말해서 겸손하고
솔직한 분인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외고를 나왔다고 어느 정도
자랑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저의 오해일 수 있지만.
나는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자퇴를 했다. 지금 시간을 돌릴 수 만 했다면
진정으로 자퇴를 안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학교에 가기가 싫었다.
유치원도 가기가 싫어서 나는 하루 만에 유치원을 자퇴를 했다.
유명한 김미경 강사의 아들도 고교 자퇴를 하고 음악을 했다는데, 주위에 음악 하는
사람이 음악을 하려면 자퇴 정도는 해줘야지! 하면서 응원을 했다는 것이다.
사람 뇌가 좌뇌, 우뇌로 되어 있어 좌뇌는 예술적이고 우뇌는 논리적이라고 하는데 좌뇌가 발달된 예술가형이라면 사회에 부적응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다.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오면 인생을 사는데 아주 편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어디 가서 잘난 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잘난 척 안 해도 알아서 인정해주니 얼마나 편할지 나로서는 상상이 안 되는 삶이다. 나는 고등학교 자퇴에 지방대를 나와서...
사실 나는 잘난척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모르겠다. 좋은 옷을 입고 맛집을 가서 인증샷을 찍고 글을 쓰고 말하고 일하고 사는 인생이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려고
사는 것 같다. 그런데 명문대를 나오면 그런 행동을 안 해도 된다니. 이런 한국사회의 현실을 고등학생 때 진심으로 깨달았었다면.... 정말 후회된다.
MZ세대는 어떻게 생각하지 모르겠지만 이런 학벌주의, 외모지상주의는 나의 평생에 걸친 한국사회의 시대적 문화이기 때문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마치 몸에 들러붙어 있는 껌딱지나 거머리같이 떼어내기가 어렵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학벌주의와 외모지상주의는 멍멍이 소리다.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이다. 스카이나온 사람만 성공한 거면 나머지 사람은?
얼굴 예쁘고 잘생긴 사람만 성공한 거면 나머지 사람은?
완전히 미친 또라이 소리다.
우리 사회는 생각이라는 걸 안 하게 한다.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생각해봐야 한다.
그걸 자랑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나, 그거 때문에 위축되는 나나 제정신이 아닌 바람 따라 흔들리는 갈대처럼. 생각 없이 주관 없이 철학 없이 사는 것이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 그걸 찾고 잘하고 좋아하고 즐거우면 된다.
공부 잘하는 사람은 계속 공부하면 된다.
스카이만 좋은 대학교라는 말을 하는 게 웃기다. 그냥 공부 잘하고 공부 많이 하는 학교다.
그럼 다른 학교는 좋지 않은 대학인가? 2류 대학교 3류 대학교인가? 그럼 그 학교 다니는 사람들은 2류 인간, 3류 인간인가?
다시 한번 스카이만 명문대라는 건 멍멍이 소리다. 그냥 공부 잘하고 공부 많이 하는 학교다. 우리 나온 대학교 모두 명문대다.
대학을 못 가거나 안 간 사람은 명문고 나온 거다.
우리 사회의 교육시스템이 그리고 문화가 공부가 최고다라고 하는 완벽하게 잘못된 시스템에 우리 학생들, 국민들 모두 고! 통! 받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한 말인데 부모가 교수니까 자녀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도대체 무슨 근거와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제발 생각 좀 하면서 살면 좋겠다.
우리다 명문대 출신이고 걸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