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17 - 김밥

김밥 같은 남자

by 태리우스

사람들은 날 보고 부자인 줄 알아요.

기름기가 좔좔 흐른다나.

부자 맞아요. 제 몸값이 얼마나 올랐다고요.


그리고 뭔가 있어 보인데요.

블랙 정장을 쫙 빼입었으니까요.

하긴 유명한 디자이너나 옷 잘 입는

사람들은 블랙 옷만 입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검정 옷을 입으면 세련되고 지적으로 보이거든요.



그리고 자기 계발을 위해 공부도 많이 해요. 과거에 비하면 현대의 제 모습은 엄청난 발전을 이뤘답니다! 물론 저의 정체성은 완벽하게 유지하면서요- 원칙은 반드시

지킵니다!


제 감성도 체온처럼 따뜻해요.

무엇보다 속이 꽉 찬 듬직한 남자랍니다.


그리고 내 마음속은 언제나 컬러풀한 상상력으로 가득해요. 짙은 녹색, 상큼한 레몬 컬러, 오렌지색, 브라운 컬러로 버라이어티 하답니다.


건강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서 몸도 튼튼하고 체력도 좋아요! 운동을 많이 했다고 거칠거나 딱딱하지 않아요. 제 피부는 아주 부드럽고 탱탱 하얗답니다.


나를 마초적으로 먹으려면 자르지 말고 한 손으로 꽉 잡고 한입씩 콱 물어서 야성적으로 먹어봐요! 우걱우걱! 야성도 지성이나 감성만큼 멋진 것이랍니다! 하하하!


물론 따뜻한 맘으로 예쁘게 썰어서 함께 나눠먹는 게 최고죠!


저의 원칙을 지키는 철학, 끊임없는 자기 계발, 강인한 체력, 부드러운 피부, 예리한 지성, 따뜻한 감성, 마초적인 야성, 컬러풀한 상상력, 따뜻한 나눔, 블랙의 패션감각까지-

나 같은 남자가 되는 2022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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