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더 큰 빅픽쳐
일본 아사쿠사에 있는 펠리컨 베이커리는 식빵과 롤빵 두 가지 빵만 80년 동안 만드는 빵집으로 일본에서도 그런 빵집은 유일하다고 인정되는 유명한 베이커리라고 합니다. 4대에 걸쳐서 두 가지 빵만을 만들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2대째 대표는 자신에게 10의 힘이 있으면 100가지 빵이 아니라 1가지 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힘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힘을 이용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달은 것 같습니다.
10이라는 힘으로 100가지 빵을 만들면 하나의 빵에 0.1의 에너지가 들어가고 10가지 빵을 만들면 1이라는 힘이 들어가는데 1가지 빵에 모든 힘을 쏟으면 10의 에너지가 들어간다. 이것이 수십 년 이어진다면 그 1가지 빵에 들어가는 에너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초격차의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두 가지 빵만 팔면 초창기에는 수십 가지 다양한 맛을 빵을 파는 빵집에게 밀리겠지만 시간이 계속 지나 두 가지 빵을 수십 년을 팔면 수백 가지 빵을 파는 가게보다 월등하게 앞서가는 시간의 축적에 오는 초경쟁력을 봤던 것이죠.
저는 이런 정신이 일본인들의 빅피쳐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인들은 빅픽쳐 마인드가 있습니다. 예전 한일전 야구경기에서 일본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부에 에이스 투수가 아닌 다른 투수로 바꿔서 일본이 역전패한 게임이 기억납니다.
저는 그 경기를 보며 일본의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에이스 투수를 사용해서 게임에 이기면 순간은 즐겁겠지만 최고의 투수는 한 명뿐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중요한 순간에 다른 투수에게 공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질 수는 있지만 훗날 최고의 투수를 두 명 얻을 수 있다는 감독의 빅픽쳐가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날 무시무시한 일본 투수에게 맥없이 지고 있다 역전승하며 승리를 만끽했지만 더 깊이 보면 우리나라 타자들은 일본에게 진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은 최강의 투수 한 명과 엄청난 경험을 한 또 다른 투수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날 승리의 감격을 잊고 절치부심의 마인드로 일본의 최강 투수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계획하고 준비하며 빅픽쳐를 생각한 감독이나 야구선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감독의 깊은 생각을 제가 알 수는 없지만 적에게 순간의 달콤함을 선사하면서 자신의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일본의 섬뜩한 빅픽쳐가 느껴집니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과거의 임진왜란을 비롯한 한일합방과 같이 우리나라를 침략하기 위해 수십 년을 준비하는 무서운 민족입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십 년을 고통받았습니다.
최근 일본이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과 그런 정당을 지지는 선거 결과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최근만 봐도 남북관계가 좋아지려는 순간 일본은 수입 블랙리스트에 우리나라를 올리며 한반도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우리는 분개하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했습니다. 예로 유니클로가 직격탄을 맞아 많은 매장이 문을 닫았지만 최근에 다시 흑자전환을 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일본에서는 "한국은 금방 잊어버린다."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나며 화가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는 용서는 안 하고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계속 잊어버리는 나라로 생각하고 무시하진 않을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는 호전주의자도 아니고 일본에 적대적인 반일감정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를 거울삼아 일본을 제대로 알고 우리도 개인적으로 국가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빅픽쳐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빅픽쳐를 갖고 경제활동을 하고 인재를 키우고 전쟁을 준비했다면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더욱 그래야 합니다. 다만, 다른 각도가 필요합니다.
일본이 갖고 있는 산업 전반에서 수십 년, 수백 년 기술을 축적하는 빅픽쳐, 다양한 재능 있는 인재를 키우는 빅픽쳐,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빅픽쳐가 필요합니다.
경제적으로 수백 년 된 떡볶이집, 수 십 년 된 빵집, 수 십 년 된 이발소, 수백 년 된 곱창집 같이 경쟁력이 있는 생산자들이 모여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되지 않을까요?
거창하게 일본의 과거 전쟁 빅픽쳐까지 이야기하면서 작은 구멍가게 떡볶이집을 얘기한다고 우습게 보이시나요? 작은 떡볶이집도 수백 년 된 집이 널려있는 국가가 있다면 다른 분야는 어떨까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일본의 수백 년 된 초밥집 정신은
곧 전자제품의 핵심부품과 기술력을 갖고 있는 일본의 기업 정신과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하고 계속하고 계속하는 정신.
준비하고 준비하고 준비하는 정신.
계속 칼을 갈고 갈아 준비하고 준비하는
사무라이 정신이 일본 빅픽쳐의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계속해서 글을 읽어 학문적으로 입신양명을 꿈꾸며 다른 분야는 천대하는 선비정신과 질서라는 이름으로 귀천과 종속을 나누는 유교 정신으로 일본과는 다른 정신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일본이 창이라면 조선의 방패는
책과 안일한 마음이었습니다. 창 앞에 책과
안일한 마음은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창을 이긴 인물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이순신 장군입니다. 원래 문과를 준비했던 이순신 장군은 무관이 되며 한마디로 문무를 겸비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빅픽쳐 정신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보다 더 집요하고 치열한 빅픽쳐를 준비하였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우리나라 해안선을
철저하게 파악하며 침략을 준비했지만
이순신 장군은 지형물을 넘어 물의
흐름과 시기, 거북선까지 준비하여
적의 준비를 압도하는 준비를 했습니다.
일본의 빅픽쳐를 완벽하게 이겨낸
이순신 장군의 빅픽쳐 역사를 우리는
잊지 않고 배워야 하며 더 큰 빅픽쳐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금속활자, 한글, 거북선 등 셀 수없는 문화유산, 세계 일류의 반도체, 조선, 자동차를 만드는 세계적으로도 특출난 지능과 특별한 근성과 성실로 무장된 엘리트 국가입니다. 무지개처럼 다양하고 찬란한 달란트가 넘치는 축복된 국가입니다.
하지만 과거 일제강점기에 심어놓은 교육시스템으로 감옥 같은 학교에서 오로지 명문대, 공무원, 의사, 판사 4가지의 틀에 틀어 밖아 놓고 12년을 가둬두니 빅픽쳐는커녕 스몰픽쳐도 갖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백년대계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빅픽쳐를 그려야 합니다. 정부가 그런 사회를 만들도록 해야 합니다.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의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버리는 5년씩 돌아가며 밭 갈기만 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뿌리가 나고 줄기가 자라고 결국에는 열매는 맺고
울창한 숲을 그리는 빅픽쳐 국가가 돼야 합니다.
개인과 가정, 가문이라도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고 몇백 년을 이어갈 수 있는 뿌리 깊은 개인과 가문이 되어야 합니다. 준비하고 준비하고 준비하는 빅픽쳐 개인. 계속하고 계속하고 계속하는 빅픽쳐 가문. 그것을 잊지 않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다음 세대, 국가의 빅픽쳐를 보여주고 이끌어가는 리더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픈 과거가 반복되지 않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초일류 국가가 될 수 있는 우리의 포텐이 터지는 빅픽쳐를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