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토리 많아 봐야

히트곡 하나만 있으면 끝!

by 태리우스

가수가 아무리 레퍼토리 많아 봐야 소용없고 히트곡 하나만 있으면 끝이라고 합니다.

어떤 원로가수는 히트곡 하나로 수십 년을 먹고살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즌에는 예전 직장에서 승진 발표날에 승진이 안된 선배가 속상해하며 사무실에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캠프 한번 가면 한방에 역전이야!"

공공기관이었는데 대선캠프에 가면

인생역전을 할 수 있다는 큰소리 같았습니다.


가수에게는 히트곡 하나 있으면 끝나고

정치인은 대통령 되면 끝나고

사업가는 히트상품 하나 잘 만들면

작가는 베스트셀러 하나 쓰면

정말 고생 끝일 것 같습니다.

(인생에 고생 끝은 없겠지만요.)


저의 인생에 히트곡이 있는지 생각해봤는데, 기억나는 것은 대학교 4학년 때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아 프랑스, 영국 유럽 견학 특전과 700만 원 상금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히트곡이라고 하기보다는 인생에서 기억나는 하이라이트 같습니다.


요즘 제 삶을 보면 어영부영 여기 찔끔 저기 찔끔 인생의 큰 그림 없이 작심삼일 무계획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돈 버니까 먹고 싶은 것 사 먹고 영화 보고 싶으면 보고 옷 사고 싶으면 옷 사면서 살고 있습니다.


연말정산을 하면서 지난해 지출을 봤는데 특별히 기억나는 것 없이 돈을 많이 썼더라고요. 옷장을 열어봐도 잘 입지도 않는

중저가 브랜드 옷들이 쌓여있어 기부함통에 넣는 일도 많습니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직원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강남과 강북 학생의 용돈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둘 다 20만 원 정도 받는데 강북 학생들은 자질 부레 한 것들로 20만 원을 다 써버리고 강남 학생들은 20만 원을 10달 모아서 명품백을 산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해줬더니 정말 쓸데없는 얘기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래도 이 부분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이야기가 어느 정도 사실이라면 그 차이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만족지연 능력’에 있는 것 같습니다.


목표를 위해서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이 만족지연 능력이며 비슷한 능력이 만족 조절 능력입니다. 저는 만족을 지연하고 조절하기 위해 ‘절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난 절제를 잘 못해서 다이어트에 실패해, 공부에 실패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능력은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하는 능력이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하는 능력은 고도의 정신활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남자보다 뛰어난 여자들이 더 높은 차원의 지적 활동인 계획을 잘 세우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계획을 못 세우는 사람은 고차원의 정신활동을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어린아이처럼 정신적으로 발달을 잘 못한 것이죠.


그럼 반대로 만족지연 능력과 만족 조절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어떨까요?


제가 알고 있는 분 중에 30대에 서울대 치과 교수가 된 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서울대 치대 학생들은 정말 집안에 돈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집도 부자고 공부도 잘하고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일상의 루틴을 거의 정확하게 돌린다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계속해서 공부하고 공부하고 축적하고 축적한다는 것입니다. 정확한 목표가 있고 계획을 세우고 계속해서 실행한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고 옷 사러 가고 싶고 놀고 싶어서 매일매일 스케줄이 변동되는 좌충우돌적인 삶이 아니라 생산적인 루틴이 계속해서 돌아가는 심플한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논리적으로 심플한 삶에서 오는 능력이 대화하면서 체감될 정도였습니다. 그 능력으로 그들은 삶에 있어서 중요하게 성취되어야 할 목표를 이뤄내는 것 같습니다.


제가 텔레비전에서 재밌게 보는 달인의 삶을 사는 것이죠. 서울대 치대 학생들은 공부의 달인인 거죠.


달인들은 일반인들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하는 성과를 냅니다. 축적의 힘에서 오는 경쟁력이 타의 추종을 불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심플하다고 최고는 아니지만 최고는 언제나 심플하다는 말은 디자인에서 형태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삶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삶을 심플하게 정리하고 생산적인 루틴이 계속 돌아가는 인생으로 수많은 레퍼토리도 소중하지만 히트곡 하나는 갖고 있는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달인이 되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로직한 루틴이 무한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지루함을 견뎌낼 수 있을까요? 공부 생각만 해도 졸음이 오는데 말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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