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리우스 Sep 30. 2023

크리에이터 공무원 스몰토크 3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2

 스우파 2가 인기다. 엄마가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1이 재밌었다고 했는데 나는 1을 못 봤다. 그러다 스우파 2를 보게 되었다. 이번 시즌은 우리나라 유명 여성 댄서들은 물론 미국팀, 일본팀도 함께 참가했다. 서바이벌 프로답게 스우파 2도 쟁쟁한 댄서들의 자존심을 건 불꽃 튀는 전쟁터다.


상대팀 댄서가 춤을 잘 못 추거나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 가혹할 정도로 쓰디쓴 비난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보는 내가 가슴이 조마조마할 정도다. 모두 지지 않으려고 이를 갈고 칼을 간다.


그렇게 사무라이 진검승부하듯 모든 걸 걸면서 싸우다가도 누군가 소름 돋을 정도의 테크닉을 보여주면 경쟁자라도 폭발적인 환호를 터뜨리고 리스펙을 쏟아붓는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의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는 것만큼 멋진 일도 없는 것 같다.


누군가 미친놈마냥 못하면 무참히 밟히고 미친 듯이 잘하면 리스펙을 보내는 그들을 보며 프로의 세계를 실감한다. 요즘 세상은 좋은 게 좋은 거고 직언이나 쓴소리를 하는 사람도 없고 자기 일에 혼신을 다하는 사람들도 드물다. 어느 순간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아진 건 미적지근한 인생을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TV를 통해 뜨거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프로들의 열정을 보고 대리만족으로 끝내지 않고 그들의 불꽃이 불쏘시개가 되어 우리도 활활 타오르면 좋겠다. 차지도 뜨겁지도 않고 미지근하고 지루하게 사는 거야 말로 인생을 낭비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크리에이터 공무원 스몰토크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