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지 않은 보름달
답이 둘이면 더 좋을 것 같지만
답이 두 개면 답+답, 답답해진다.
먹고 싶은 게 둘이면,
사고 싶은 게 둘이면,
하고 싶은 게 둘이면,
좋아하는 사람이 둘이면 답답하다.
그래서 살면서 답답하면 자연을 찾는 것 같다. 자연의 답은 언제나 하나다. 보름달도 하나, 태양도 하나, 지구도 하나, 바다도 하나, 중력도 하나, 우주도 하나,
답답한 세상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보름달이 좋은 건 언제나 하나밖에 없는 달이라서 더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