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선물하기

리시안 작가님 글을 읽고

by 태리우스

리시안 작가님이 남자 친구를 위해 눈사람을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선물로 주셨었다고 한다. 눈사람은 차가운 얼음으로 만들어졌지만 작가님이 선물한 눈사람은 어떤 군고구마, 호빵, 장작보다도 따뜻하고 뜨거운 오묘한 눈사람인 것 같다.


눈사람이 냉장고에 있었다는 게 재밌다.

붕어빵은 전자레인지에 있어야 하는 것처럼 눈사람이 집에 있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냉동실밖에 없다. 문득 겨울왕국에서 눈사람 올라프가 자신이 뜨거운 해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을 기대하며 열창을 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준비하는 사람의 모습만큼 우리를 따뜻하게 하는 건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사랑은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인 것 같다.


사랑을 모르겠다는 안나에게 올라프가

말했던 것이 맞는 것 같다. 사랑은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것. 영화 아는 여자에서

누군가를 위해 던지는 마지막 공이라고 하며 아웃 컨트롤 볼을 관중석으로 던지는 것.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삶.


세상은 맛있는 것도 많아지고 재밌는 것도 많고 편해지는데 사랑은 점점 식어가는 것 같다. 리시안 작가님의 눈사람 선물을 나도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차갑지만 따뜻한 눈사람, 이 신비하고 재미있는 사랑고백이 참 애틋하고 큐트 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화이트, 하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