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쓰레기 종량제 봉투 버리는 날

by 태리우스

결론부터 말하면 2021년 1월 1일 새해 첫날부터 난 싸웠다. 싸웠다기보다는 혼자 화를 냈다. 원래 화가 많은 사람인데 사실 요즘에 화의 수치가 높아져서 걱정이다. 나는 강박증 때문에 정신의학과를 다니고 상담도 받는데 지난주 상담 때 요즘 화가 너무 많이 난다고 말씀드렸다.

어떻게든 분노는 쏟아내야 그 자리에 좋은 마음이 들어온다고 들은 것 같은데 어제는

하루 종일 잘 보내다가 밤에 폭발을 했다.

화는 덮어둔다고 쌓아둔다고 될 게 아니라 쓰레기처럼 어느 정도 쌓이면 합법적인 방법으로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여 버려야 하듯 화도 잘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생각해보니 내가 잘못한 것이다. 애꿎은 여자 친구의 1월 1일도 내가 망쳐버렸다. 나는 나 스스로가 잘못된 사람이니 여자 친구의 행동도 잘못되게 본다. 내가 기울어져 서있으면서 세상이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갑자기 화내서 얼마나 놀라고 속상하고 당황했을지 여자 친구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속마음을 글로 써봤다. 안 좋은 게 쌓인 게 많았다. 솔직한 마음을 쓰다 보니 욕도 많이 나오고, 천박하고 잘못되고 삐뚤어진 생각, 기억, 감정, 욕망들도 터져 나왔다. 사람 안에 선한 것이 없다는 말이 맞다.

내 존재 자체가 리스크가 많은 존재인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앞에

있는 것들이 안개와 같은 것인지, 시간이 지나면 모두 걷히는 안개 같은 것인지,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는 뜻은 사람은 변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지만 사랑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믿을만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이 믿는 것.

말과 생각보다 행동이 어려운 것을 박영선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가

일본과 축구를 하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말하고 생각하는 데로 살기는 쉽지가 않다.


2021년 첫 번째 레슨은 우리 동네 쓰레기봉투는 매주 화, 목, 토 밤 12시에 내놓으라는 종량제 봉투에 적힌 말처럼 정기적으로 버려야 할 화, 시기, 분노, 천박함, 말할 수 없는 부끄러운 것들을 버리는 시간을 정해야겠다. 언젠가 반드시 내 마음의 쓰레기봉투가 찢어져서 터져버리면 주위 사람들 모두가 고생하니까. 특히 가까운 사람들이.

1월 1일 날 싸우고 그전에는 12월 6일 날 싸웠으니 하긴 싸운 게 아니라 내가 일방적으로 화를 냈으니 나는 한 달 정도는 버티는 것 같다. 그럼 일주일에 한 번 제일 힘든 날인 수요일 밤 9시부터 10시까지는 마음 쓰레기 버리는 날로 정해서 솔직하게 분노를 쏟아내는 날로 정해야겠다. 기도하며 내 마음과 감정을 마음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폭파시키고 소각하고 파쇄해야겠다. 그래서 수요예배가 있는 건가?

오늘도 성경말씀으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기독교의 꽃 중에 꽃 핵심 교리인 “칭의”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믿음 있는 자를 의롭다 하신 놀라운 은혜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로마서 3: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Romans 3:24, NLT] Yet God, with undeserved kindness, declares that we are righteous. He did this through Christ Jesus when he freed us from the penalty for our s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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