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진흥왕 순수비를 보면 오래됬다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싶을정도로 영겁의 세월이 느껴집니다.
순수비는 북한산 봉우리에서 거대한 역사와 시간의 흐름을 견디며 그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제가 순수비를 보고 깊은 감동을 느꼈던 지점은 단순히 오래됬기 때문만은 아니였습니다. 이 돌에서 한반도에 살았던 우리 조상님들의 혼이 느껴졌기때문에 더욱더 마음속에 와닿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저는 비석 옆에 김정희와 그의 친구 김경연이 남긴 글자를 보았습니다.
此新羅眞興大王巡狩之碑 丙子七月 金正喜 金敬淵來讀
"이것은 신라 진흥대왕(진흥왕)의 순수비이다. 병자년(1816) 7월 김정희와 김경연이 와서 읽고 감"
그의 글자를 보면 이 비석이 무학대사의 비가 아닌 진흥왕 순수비라는 것을 발견했을때의 그의 기쁨이 상상됩니다. 그리고 18세기 조선에 살던 그와 21세기를 사는 내가 어느 세계의 한지점에서 만난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한 글자, 한글자가 미래와 과거를 이어, 그를 나는 내 마음속에서 만났습니다.
다음에는 이 비석이 원래 있었던 자리인 북한산 비봉에 가볼 생각입니다. 진흥왕이 어떤 풍광을 보며 이 비를 세웠을지 너무나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