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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rry Mar 02. 2021

대한민국 공교육에는 한글 교육이 없다. 1

일제 강점기 조선어 말살정책에도 한글을 지키기 위해 힘써준 조선어학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 훈민정음해례본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알아보고 요구한 돈보다 10배를 주고 샀고 그것을 목숨 걸고 지켰다.  이후 625 전쟁으로 피난을 가면서도 한글을 제자원리가 담긴 훈민정음해례본은 들고 갔다.  도대체 해례본에 무엇이 적혀있길래 간송 전형필 선생은 목숨보다 더 아꼈을까? 


98년생, 2000년생 그리고 2012년생 세 자녀를 공교육에서 한글 교육을 배우게 했다. 

*기한 한글나라도, *몬도, *간펜도 학습지나 학원에서 한글을 배우게 하지 않았다. 

유치원 과정에서는 말할 나위도 없다. 유치원 교육과정에서는 한글을 학습으로 가르치도록 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람직한 교육과정이다. 


독일은 자국어를 문장으로 완성하기까지 3년간 천천히 가르친다. 


깊은 학문으로 물리가 트인 세종대왕은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한 바가 있어서 말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서'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글을 만들어주셨다. 나는 이 대목에서 목이 매인다. 


받아쓰기 따라 쓰기 어릴 때 억지로 강요하기. 통문자 암송하기. 단어와 그림 연결하여 암송시키기. 세종대왕이 현재의 한글 교육을 보면 어떤 말씀을 하실까? 그리고 목숨같이 지킨 간송 전형필 선생은 뭐라고 하실까?


공교육에 세 자녀 모두 한글 교육을 맡기는 나는 공교육에는 한글 교육이 없다고 단언한다. 


훈민정음해례본을 보면 모음 속에는 음과 양이 들어있고, 자음 속에는 오행, 계절, 방위가 들어있다. 나는 공교육에서 한글을 가르칠 때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의도를 1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안다. 


왜냐하면 교사들이 훈민정음해례본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2020년 2학년을 코로나로 학교에 거의 가지 않은 막내는 한글을 스스로 익혔다.  세종대왕의 말이 옳다. '지혜로운 자는 아침나절이면 배우고 어리석은 자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게 만드셨다.'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한글을 가볍게 취급해서는 절대 안 된다. 


만든 이 가 어떤 의도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는지 그 속에 어떤 깊은 뜻이 들어있기에 한글을 '자질 문자'라고 하는지 공교육에서 가르쳐야 한다. 


공교육에서 1학년 1학기가 지나면 참았다는 듯이 받아쓰기 급수 표가 나오고 받아쓰기를 시작한다. 교사들은 '한글 교육을 받아쓰기를 시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나는 여기에 반대하고 교육청에 이의제기를 했더니 '학부모의 반대로 받아쓰기를 못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부모들은 받아쓰기를 안 하면 한글을 어떻게 배우느냐고 걱정한다. 교육부는 가장 큰 과오를 저지르고 있다.


받아쓰기는 가르치는 행위가 아니다. 

받아쓰기는 시험이다. 시험은 교사가 충분히 가르친 후에 잘 가르쳤는지를 살피고 교육방법을 수정 보완하기 위해 쳐야 하는데 가정으로 급수 표를 보내고 반복해서 쓰게 한 이후에 시험을 치는 방식으로 한글 교육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오늘을 여기까지 써야겠다. 입에 거품을 닦고 내일 다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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