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는 유기적이다. 하나가 무너지면 연결된 다른 것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희수자연학교에서 친환경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이유는 단순히 몸에 좋은 먹는 차원을 넘어선다.
친환경 식재료는 재배과정에서 자연을 살린다. 식물을 농약과 비료를 쳐서 재배하면 땅은 황폐해지고 식물은 자생력을 잃는다. 모양 좋고 크게 키우기 위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유전자 변형식품은 어린아이들에게 추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할 수 없다. 이는 채식인 소에게 혼합 사료를 줌으로 발생한 광우병을 유발한 것이나,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해진 것처럼 가볍게 여길 부분이 아니다.
친한경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이라는 일차원적인 생각을 넘어서 아이들의 미래 환경까지 책임을 진다는 의미다.
오전 활동을 많이 하고 먹는 점심 한 끼는 아주 중요하다. 특별히 희수자연학교는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바다에 흘러간 오염수로 인한 해산물에 피폭이 되었을 것이 염려로 가급적 해산물을 취급하지 않는다. 몸집이 작은 아이들에게는 적은량이라도 몸에 축적되고 큰 피해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점심 식사 때는 군대식 스테인리스 식판이나 도시락을 사용하지 않고 도자기 그릇에 식사를 한다. 한식은 음식의 온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던지거나 떨어뜨리거나 조심스럽지 않게 다루어도 깨어지지 않는 스테인리스로는 조심성을 체득할 수 없다. 어린아이들이지만 도자기에 식사를 하고 자기 식기를 정리하면서 물건을 소중하게 대하는 것을 매일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