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쇼윈도에 비친 낯선 얼굴 하나
그날도 앞만 보고 걷고 있었다.
멈추지 않기 위해 바쁘게,
목적지를 향해서.
그러다 길가 쇼윈도가 눈에 들어왔다.
걸음을 멈췄다.
유리 너머에서 무표정한 여자가
나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표정은 없는데
어딘가 모르게 차갑다.
얼굴이 점점 익숙해진다.
나였다.
내 얼굴이었다.
‘내가 평소에 이래?’
생각보다 충격적이다.
사실,
내 얼굴은 내가 보는 시간보다
남들이 더 오래 본다.
그렇다면 나는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불편한 하루를
건네고 있었던 건 아닐까.
미소는
가성비 좋은 작은 선물 같다.
돈도 들지 않고
언제든 건넬 수 있어서
가끔은
같이 웃어 주는 사람이 따라오기도 하니까.
나는 얼른
유리 속 나에게
수줍은 미소 하나를 건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