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개떡
개떡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비유하는 말.
그리고 노깨나 메밀깨, 보릿겨를 반죽해
아무렇게나 빚어 찐 떡.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지’라는
말도 아마 거기서 나왔을 것이다.
정제되지 않은 말. 투박한 표현.
개떡은 송편보다 모양도 과정도 단순하다.
그래서 허기를 채우기에는 제격이다.
개떡에는 절기가 없다.
특별한 날도 없다.
허기진 날이 절기이고 때이다.
맛도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해서 오래간다.
애초에 개떡은 모양을 뽐내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 아니다.
그저 곯은 배를 채우기 위해 있었다.
세상은 예쁘고 선택받는 송편이 되라고 한다.
정갈하고 반듯하게 빚어지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규격이 없는 개떡이다.
아무렇게나 만들어져 투박하지만 든든한,
허기진 날에 생각나는
그런 개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