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8일
입시를 준비하는 아이의 수고를 나누며 서로 격려하는 가족이 되게 하소서.
가족의 사랑을 통해서 하느님의 위로를 발견하게 하소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아이의 생활습관이 계속 마음이 걸렸는데, 시험이 다가오면서 더 신경이 쓰인다.
아이가 밤새 불을 켜고 자는 것도 나는 항상 못마땅했다. 깊이 잠을 잘 수 없을뿐더러 핸드폰을 보다가 잠이 드는 것이라고 여겨져 맺고 끊는 것의 생활규칙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바뀌지 않고 새벽에 불을 꺼주면 오히려 자기 방에 들어왔다고 화를 낸다. 그래서 새벽에 아이 방에서 새어 나온 불빛을 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속상하다.
화를 내며 아이는 언제나 '내가 알아서 한다'는 말만 한다. 제발 내가 신경 안 쓰게 알아서 올바르게 살아줬으면 싶다. 분명 이런 아이의 태도가 잘못이고 문제의 원인은 아이가 제공하고 있는데 잘못을 지적하면 갈등이 되고 불화를 만들면 그건 또 내 탓으로 돌아온다.
힘들고 불안해서 신경이 날카로워 있으니 '참자', '이해하자'라고 생각하면서도 서운하고 아이가 미워진다.
언젠가 아이가 자신의 행동으로 엄마가 받았을 상처와 지금의 생활습관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깨달았으면 좋겠다.
스스로 자기 관리를 잘하며 보다 올바른 방법으로 자기의 삶을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아이들도 분명 많다.
그들의 부모는 잔소리할 필요도 없고 얼마나 대견할까. 왜 우리 아이는 그렇지 못할까. 또 자연스레 다른 아이들과 비교를 하게 된다.
오늘은 인내심의 한계가 와서 아침 8시부터 일어나라고 아이 방에 인기척을 시작해서 한 시간 단위로 방문 앞에서 아이에게 말을 걸면서 아침 11시가 되어도 일어나지 않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무너졌다.
오래전부터 쉬는 날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남편은 협조는커녕 자신을 깨우거나 아이들을 깨우는 일에 나에게 온갖 짜증과 화를 냈다. 그렇게 매일 주말이 되면 나는 혼자 식사를 차리고 혼자 아침을 먹고 그래도 일어나지 않는 가족들에 울화가 치밀고 보기 싫어서 답답한 마음으로 혼자 카페에 간다. 생각해 보면 아침 일찍 출근을 해서 저녁 늦게 퇴근을 하는 것도 나인데, 그러면 주말에 피곤해서 늦잠을 자야 할 사람도 나인 것 같은데 가족 누구도 매번 쉬는 날 가장 먼저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는 나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아이가 올바르게 잘 성장하려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데, 나와 남편은 항상 의견차이로 아이에게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갈등의 끝은 대부분 내가 먼저 숙이고 남편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었고 가정에 불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쉽게 나는 그런 선택을 했었다. 그렇게 억지로 맞추면 살아왔는데 이제는 점점 내 의견을 내지 못하고 상대에게 무조건 맞추는 일에 신물이 난다.
나도 배려받고 싶다.
주님, 언짢은 기분이 들 때나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에도 사랑하는 일만은 놓지 않게 해 주소서.
가족들이 제 진심을 알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