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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이오 Jul 06. 2021

1일차, 내가 독서를 하려는 이유

그렇지만, 이유가 중요한가요?


이전 글에도 내가 한 달간 독서를 시작하려는 이유를 적었지만, 오늘 다시 한번 상기해보려 한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목표로 잡아놓은 독서법 또한 소개하며 나도 각오를 다잡으려 한다.




왜? 한 달 독서를 하려고 하나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부제목에도 적어놓았지만, 내가 독서를 시작하려는 이유는 별 대단한 게 아니었다. 그저 나에겐 새해란 2020년 나의 21살 청춘이 끝나고, 2021년 22살 새로운 청춘이 올 시기였다. 20대 초반의 마지막, 그러니 뭔 이유가 있겠나. 나는 내 청춘을 불살라버리고 싶었다. 어리니까, 어리기 때문에 나는 무작정 도전하고 싶다. 좀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 올해 초, 나는 그런 집념에 사로잡혀 목록들을 적어나갔다. 


개중에는 '하루에 2시간씩 독서'가 있었다. 처음에는 좀 순조로웠다. 비록 2시간을 읽지 못해도 1시간, 30분 짧은 시간을 내서라도 독서를 이어나갔다. 이랬던 내가 어째서 하루에 한 번 독서를 포기하게 되었을까.


사람은 어째서 독서를 포기하는가?

1단계. 오기로 읽기

2단계. 간신히 읽기

3단계. 돈 낭비와 스스로에 대한 실망


나는 독서를 포기하기 직전에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내용은 많고 루즈한 부분이 많아 악명이 높은 책이었다. (여담이지만 그런데도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꼽아보라 하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항상 나오는 것을 보아 아무래도 수작이긴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내용을 반 정도 읽었을 때 즈음 나는 그 뒤로 독서에 손을 대지 않기 시작했다. 독서를 포기하게 되는 1단계에 도달하고 만 것이었다. 


업무 관련으로 나는 독서 모임에 관해 알아볼 일이 생겼다. 여러 독서 모임을 조사하면서 나는 괜스레 조심히 묻어놓았던 독서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렇지만 이미 포기하는 과정에 걸치고 만 나는, 쉬이 책에 다시 손을 댈 수가 없었다.


이후 나는 업무 동료의 소개로 한달어스를 알게 되었고, 나에게 약간의 강제성과 같이 챌린지를 이어갈 챌린저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무엇이든 혼자보다 같이 하는 것이 목표를 달성하기 쉽다고 하지 않는가. 앞으로 나는 하루하루 나의 독서 일기를 이 블로그에 남겨볼 생각이다. 


내 독서의 시작은 이토록 미약했지만, 결국 끝은 창대하리라.



한 달간 독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책에 대해 책임지지 마세요


독서, 책에 관련된 것을 조사하면서 인상 깊었던 인스타 게시물이 있었다. 그 글을 바탕으로 나는 완독보다는 관독에 목적을 두려고 한다.


1. 읽다가 지루하다 싶으면 그만 읽는다.

    → 책에 대한, 완독에 대한 부담감을 없앤다

2. 비소설일 경우 목차에서 읽고 싶은 챕터만 골라 읽어본다.

    → 완독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책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책은 우리를 모른다. 

읽기 싫으면 한 발자국 물러나는 일도 중요하다. 

마치 끊임없이 달리다가도 나 자신을 돌보는 휴식이 중요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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