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반 미국반의 키웨스트, 미국 최남단에 도착하다.
이번 여행 디폴트값인 비내리는 사진으로 시작.
시간대별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예보, 구름 이동 레이더 등을 몇날몇일 새고노예(새로고침 노예)되어 본 결과,
비구름이 Atlantic Ocean에서 생성되어, Gulf of Mexico로 움직이는 패턴이었던 것. 해서 반반하늘을 보면 비가 오겠네 또는 곧 비가 그치겠어 하며 조물주처럼 앞으로의 하늘을 예단했다.
Key Largo에 들어섰다.
플로리다 반도 남단으로부터 서쪽으로 이어진 열도( 섬 갯수만 2천여개가 넘는다)를 통틀어 플로리다 키스 제도라 부르는데, 그 중 최남단이자 서쪽에 위치한 섬이 바로 키 웨스트.
Ket West를 향해 달린다치면, 좌측은 대서양-우측은 멕시코만을 양사이드로 가르며 움직이게 된다.
Vistor Center에서 Map을 받으며 오늘의 Sunset 시간대와( 그런데 그게 날씨어플보면 요즘 다 나오는 정보라) 일몰 보려면 한시간 전에는 도착하는게 명당을 잡는 팁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Forty-Two Bridges Connet Key West to the Mainland.본토에서 키웨스트까지 놓여진 다리수가 무려 42교.
샌달 아웃렛이 정말 많았음.
첫째가 질문을 했다.
여기 섬밖으로 한번도 안나가고 평생 산 사람이 있을까?
그러게.
오다보니 학교, 수퍼, 약국, 맥도날드까지 다 있던데. 게다가 아마존도 있으니 여기 안에서 해결 안되는 일은 별로 없을것 같아 라고 답해놓고 보니
아이의 질문이 꽤 훌륭하다.
길, 바다, 하늘 사진만 급급하게 찍던 나도 이곳 사람들의 하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미국에서 손꼽히게 아름다운 Overseas Hwy를 세시간 넘게 달린다.
어느부근을 지나느냐에 따라
바다색도 팔색조였다.
참 좋아하는 에메랄드빛 오션.
최고 제한속도는 당연하고,
최저 제한속도도 정해져 있어, 예쁘다고 속도 줄여서 달리는게 불가능하다.
그리고 도로는 대부분이 1차선이라, 사고라도 나면 정체되어 옴짝달싹도 못한다고 한다.
키스제도를 쭉 달려오다보면
섬과섬을 잇는 최장 다리인 ‘7마일 브릿지'가 나온다. 네비 바탕도 차창 밖도 말그대로 블루 완전체.
이런 바다라면 물멍 100시간도 거뜬하지요
드디어 목적지 키웨스트에 다다랐다.
주유는 마라톤섬이 마지노선. 키웨스트 들어서자마자 기름값은 껑충 뛴다.
미국에서 가장 긴 도로 U.S.루트 1번의 시작이라는 표지판은 그 길의 끝이라는 제로 마일 안내판과 우행 상행선 마주보고 위치해 있다.
주소는 Corner of Fleming Street and Whitehead Street.
길거리를 활보중인 닭들이 정말 많다. 횡단보도를 일렬종대로 건넘. 사회화가 잘되어 있다.
카리브해 국가와 인접해 있기도 하고, 예전 스페인의 식민지이기도 했던 지역이라, 미국보단 이국적 쿠바에 가까운 인상을 받았다.
미국-쿠바간 자유로운 왕래가 불가했을 때, 쿠바까지 90마일이라는 조형물의 의미는 지금같지 않았을 것이다.
키웨스트의 유명한 관광 스팟이다보니, 기념사진 한장 찍기위해 20분 넘게 줄을 섰었다.
재빨리 뒷쪽으로 가서 바다 보고도 추가 한컷.
키웨스트가 섬이지만 수영이 허락되는 퍼블릭 비치는 3군데가 전부라 알고 있다.
Smathers Beach가 호텔과도 가까워 이곳으로 선택했으나, 자연보호라는 이름 하에 관리가 전혀 안되어 모래사장에는 바다로부터 날려온 해조류가 넘쳐 썩고 있었다.
그 바닷물에서 잠깐 놀았던 아이는 피부병이 걸렸다.
키웨스트 이후에도 많은 일정이 있었던 지라
열감나고 부은 얼굴로 디즈니도 가고 스페이스 센터도 들렀다.
비치에 머무는 동안 점점 하늘이 개이는 듯 싶더니, 저렇게 파아란 하늘이 거짓말처럼 짠하고 나타났다. No Rain, No Rainbow.
호텔 수영장에서 너무 놀았다보다. 저녁은 예약 불가에 현장도착순으로 자리 안내라는, 인기 넘버원의 쿠바 레스토랑에 가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