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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ke Nov 23. 2021

오래된 도시의 멋, Philadephia,PA

미국 동부 자동차 여행

Spring Break 일주일 간, 남편은 하루도 휴가를 못 낼 것 같아 주말을 이용해 필라델피아에 다녀왔다. 출발하는 날 아침, 예약한 Pet Hospital (Hotel)에 도착했더니, 코로나로 퍼피를 건물 밖에서 건네받는다며 전화를 달라고 한다. 전화연결이 도통되지 않아 시간을 지체시키더니 결국 10시가 넘어서야 동네를 벗어날 수 있었다.


중간지점부턴 운전을 교대해, 델라웨어 강을 가로지르는 Benjamine Fraklin Bridge도 직접 운전했다.

이름 예쁜 필라델피아에는 정오를 넘겨 도착했다. 건물들이 높고 반짝이며 날은 초여름 같았다. 첫인상의 필리는 활기가 넘치고 젊었다. Old Cultural District를 먼저 보기로 해, 근처 스트리트 파킹을 하였다. 2시간에 $5. 굿잡.




필라델피아 하면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

버거운 맛이라는 평을 접하고도 일단 구글의 평점이 높게 책정된 근방의 맛집을 즉흥적으로 찾아갔다 (사전에 알아온 곳은 조금 거리가 있었는데 굳이 차를 여러 번 댈 일은 아니라)



느끼할까 봐 나만 할라피뇨와 머스터드를 왕창 추가했는데, 내 샌드위치 사진만 없다. 굉장히 시장했음에도 반 정도 먹으니 백기를 들게 만들었다. 현지에서 맛본 것만으로도 만족.





Elfreth's Alley에 도착했다. 32채의 집이 작은 골목 하나 마주한 채 300년이 넘는 역사의 산증인처럼 건재해있었다. 이 스트리트의 주소의 124,126번지의 하우스는  현재 Museum과 Gift Shop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외는 거주용으로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다.




주민들을 위해 관광객들은 대부분 조용히 골목을 거닐었다. 일부 집에는 '용무 없이 초인종 누르는 것을 삼가 바란다'는 경고문을 걸어두기도 했다.

골목은 짧아 금방 돌아본다.




델라웨어 강에 가장 인접한 Front St. 를 따라 쭉 남쪽으로 걸었다. 사람이 없는 필라델피아는 정말 멋스러웠지만, 번화가로 들어서면 부랑자들로 넘쳐났다. 한마디로 냉탕 온탕 시티랄까...





걷다 보니 만나게 된 아이리쉬 메모리얼. Chest St. 와 교차하는 곳에 있다. 엄청난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목숨 걸고 바다 건너 온 이들이었다. 그렇게 기쁨과 지침이 교차하는 얼굴로 필라델피아 땅을 밟았다.




뉴욕도 그렇더니 필리 역시 도로를 점령한 임시 야외석이 코로나의 영향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해서 도로 사정은 많이 안 좋다.




호텔 체크인까지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 유명한 Bassetts Icecream 가게에 들러 2스쿱짜리 컵 아이스 세 개를 샀는데, 아이스크림 귀신인 아이들이 다 남기는 사태가...

이렇게 맛 좋은데 왜 남기냐며 보란 듯 싸악 싹 긁어먹은 남편은 저녁때까지 배가 안 꺼지는 행운이...





 항상 저층 룸만 제공받던 우리가 어연 일로 20층을? 하며 기뻐했는데, 엘리베이터가 세상 굼벵이었다.

관광지에서의 시간은 금인데요.




시청을 중심으로 남쪽 다운타운 구역에는 호텔이 산재해 있는데, 관광명소가 도보 거리라는 장점은 있지만 그만큼 부랑자도 정말 많았다. 심지어 호텔 주차장에 차를 대고 호텔 건물로 향하는데 벽 곳곳의 경고문에

' 차에 값어치 있는 것( Portable GPS 조차도 포함)을 절대 남겨두지 마시오' 라 적혀 있어, 차로 돌아가 전부 빼왔다.

 벽화의 수도라고도 불린다는 필리는 그냥 동네형들이 낙서하듯 색칠한 게 아닌, 비율 완벽하고 색감 선명한 작품들이 블록을 하나 넘을 때마다 등장하고 또 등장했다.




파크웨이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판. 워싱턴 디씨 이전의 미국 수도이기도 했고, 산업 발달을 이끈 이 도시가 미국인들에겐 역사적 의미가 있다.



City Hall- Love Park- Logan Park- Philadelphia Museum of Art까지 일진선으로 뻥 뚫려있다.




예술의 도시답게, Philadelphia Public Art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조지 워싱턴과 벤자민 프랭클린이 손을 잡은 'The Bond'라는 작품이다.



필리를 대표하는 델리 마켓이다

영업시간 내였는데 입구는 굳게 닫히고 볼일 끝난 내부 손님이 나갈 수 있게 출구만 개방되어있었다. 코로나로 영업시간 단축이 있다 보니, 관광책자의 안내를 믿으면 안 됨. 다음날 다시 들르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전화로 예약이 필요한지 확인까지 끝낸 유명 Irish Pup에 도착했는데, 저 세상 텐션의 젊은이들이 대거 있어서 얼른 돌아 나왔다. 서둘러 오픈테이블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보니, 시간이 10분밖에 안 남은 slot이었다. 구글 맵상 도보 9분 거리. 발길을 재촉했다.



우리에게 테이블과 맛있는 저녁을 허락한 이곳에 복을 주시옵소서.

Bellini Grill

220 S 16th St

Philadelphia, PA 19102




내일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 할 비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들은 다 꿈나라에 가고, 조도를 낮춘 램프 아래에서 남편과 미술관 갈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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