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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ke Nov 24. 2021

처음 해보는 로드트립

미국 자동차여행, 출발 플로리다로

언젠가 가보고 싶던 오래된 올랜도 꿈과 직접 드라이브해서 키 웨스트까지 건너보고프다던 남편의 희망사항이 만나, 미국에서의 첫여름휴가는 망설임 없이 플로리다로 결정이 났다.

 로드트립. 말 그대로 목적지까지 며칠을 운전해가고 또 해가는 여정. 차두대가 SUV이지만, 남편 차가 조금 더 넓어서 여행 차로 당첨.

 여행 떠나기 몇 주 전부턴 차를 바꿔 몰며, 내가 남편 차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했다. 일주일이 넘는 자동차 여행 일정이다 보니 무사고 무병이 가장 큰 goal이었다.




동네의 평판 좋은 카센터에 일단 차 점검부터 맡겼다. 엔진오일, 밧데리, 브레이크 용액,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 공기압, 에어컨 필터까지 전부. 몸이 커진 큰 아이용으로 튜브를 새로 샀는데, 바람 새는 곳 없는지 확인하려 구태여 부풀려 체크. 나 자신에게 오올~하던 나.

 남편 상사가 예전에 콜로라도까지 로드트립을 했는데, 엔진 상태 체크 없이 다녀온 뒤 퍼져버린 엔진 수리를 위해 추가 6천 불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등골이 서늘해졌다.




즐거운 마음으로 이거 달고 오시라고

 월트 디즈니 월드가 코로나로 상시의 25%의 입장객만 받고 있다고 해서, 다른 의미에선 이때가 기회다 싶었다. 패스트 트랙도 운행하지 않는댔는데, 우리 예약이 끝나고 야금야금 입장객 수 제한을 해제해버린 듯했다.(분명 예약 만원이었던 날들이 그 후 예약 가능으로 바뀌어있었다) 코로나로 1년 넘게 직격타 맞은 디즈니라 그럴 수도 있겠다. 했다.


매해 미국 동남부를 강타하는 허리케인 시즌을 피해 가려고,

6월 말~7월 초로 날짜를 잡은 건데 (보통 플로리다주는 8월경 허리케인이 거쳐간다.)

여행 시작 전부터 불안의 전조가 이어지더니, 우리가 여행하는 일주일이 통으로 비 확정. 해서 방수 기능 시계를 주문했다. 울면서 말이지.

우편물도 걱정이 되어 알아보니, 우체국 어카운트를 생성해 일정기간 홀딩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그와중에 눈이 부신 날도 있을 거라 희망을 져버리고 싶지않아, 아이들 선글라스도 새로 싹 준비했다.




뒷좌석 상전님들 다리 편안하시라고 발받침도 주문하고, 공기도 주입.


내비게이션 입력 바로바로 하고 재빠르게 시동을 거는 동작이 장거리 운전의 피로함을 경감시켜줄 거란 생각에 호텔 주소를 한눈에 보이는 표로 정리하고 보니


출발지-도착지 입력만 하면 총 거리 및 소요시간 자동 계산해주는 구글 사마.

 첫날 쉬지 않고 쭉 내달렸을 시, 8시간 30분 소요. 고속도로 정체라도 있게 되면 도착시간은 대중없이 늘어질텐데, 게다가 연속 장거리 운전 여행은 처음이라 아이들 그리고 운전하는 우리가 어느 선까지 신체적으로 버틸 수 있을지가 가늠 안 되는 게 여행 짤 때 가장 큰 난관이었다. 9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운전해 사바나에 도착할 수 있을까. 비가 심하게 온다면 키 웨스트 다리는 어떻게 건너지.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는 포길할까, 그래도 가게 될까. 그럼 입장권은 언제까지 끊어야 안전권일까. 디즈니에선 불꽃쇼까지 보고 퇴장할 수 있을까. 킹스랜드는 구글에도 정보가 거의 없던데, 잠만 자는 거니 괜찮겠지? 불확실 더하기 변수까지 고려해 짜는 미궁의 계획표였다.



아마존에서 주문한 미니 보온 밥통, 식수를 데워 컵라면도 먹게해준 효자템이다.

아이들이 있다 보니 끼니도 중요했다. 목메는 빵과 잼과 소세지도 하루 이틀일 거고, 운전 시간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한 전술은, 맛있는 식사를 위해 굳이 돌아가는 길을 택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상반된 조합인지.

해서 결국 나 조지루시 밥통을 주문했다. 그리고 목적지나 호텔 주변의 상위 평점 된 레스토랑도 사전 정보 개념으로 정리해보았다. 안 가게 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구글에는 도로명을 입력하면 인접한 주유소 및 휴게소의 평점이 뜬다. 그것까지 출력 완료했다.

 이번 여행에서 주로 이용하게 될 고속도로의 이름은 I-95 S

한국이나 일본처럼 휴게소라고 해서 다양한 음식을 팔거나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차를 정차하고 화장실 정도 다녀오는 곳. 간단한 요기를 하고 싶으면 하이웨이에서 Exit를 찾아 나가야 했다.

보통 평판 좋은 화장실은 Visitor Center였다. 해서 North Carolina, South Carolina의 State Line을 넘으면 차를 잠시 세워 볼일도 보고, 브로셔도 받고, 운전도 교대했다.






"신이시여, 해님이시여." 했더니 큰아이가 비 멈추게 해 준다는 테루 테루 보즈를 뚝딱 만들어 내게 건넨다. 결국 기댈 곳은 샤머니즘뿐이란 말인가.





도로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고속도로를 갈아 타는 일도 없고, 완만한 직진이 대부분이었다. 그말인즉 졸음과의 사투가 가장 큰 산이었다. 내키는 대로 쭉쭉 마셨다가 화장실 급해질까, 반반 나누기. 그리고 출발.



North Carolina Visitor Center에서 운전 교대를 했다. 해서 내가 운전대 잡은 후부턴 사진이 없다. 가득 채우고 출발한 기름은 North Carolina Lumberton에서 1/4이 되어 추가로 넣었다. 거리상으로 350마일 정도 달렸다.



남쪽으로 달리면 달릴수록 통행 차량수가 적어진다. 이럴수록 숨어있는 Sheriff를 조심해야 함.





너무나 기쁘던 체스 무늬의 깃발.





조지아주의 사바나. 고속도로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는 곳에 잡은 첫날의 숙소에 도착했다.

무.사.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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