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헷갈리는 음식 계량 단위
요리를 하려고 할 때면 제일 먼저 난관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 바로 계량의 기준인데요. 한식을 할 때도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그래도 익숙한 “아빠 밥숟가락” “한 꼬집(a pinch of salt or sth)” 등 뭔가 통용되는 개념이 있어 요리프로그램을 보면 이해가 편하기는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꼭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이해 자체는 편하게 되는 것이지요.
최근에는 이렇습니다. 요식계의 왕 백종원 대표가 매스컴에 등장하면서 만든 “대충 이만큼” 계량법이 유행한지가 오래 된 건데요. “종이컵”이나 “소주잔”, “당구공 크기” 등 일상의 단위와 맞닿은 요리의 개념이 등장한지 꽤 오래 됐기 때문에 집에서 한식을 따라만들 때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있습니다. 식단을 촘촘히 구성하기 위해 해외의 서적들을 참고할 때, 혹은 여행을 가서 내가 익숙하지 않은 식사를 해야할 때 나오는데요. 다이어트, 몸 만들기, 컨디셔닝 등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식단을 찾아 먹으려고 할 때 해외의 자료나 가이드들을 보다 보면 우리 주방에는 다소 생소한, 특히 자취생이나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안쓰는 개념들이 등장을 하는 겁니다. 티스푼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오렌지 주스 9온스(oz), 빵 한 패킷(packet), 시럽 1과 1/2플루이드온스(fl.oz.) 같은 단어들이 나오면 이건 뭔 소린가 싶어 골치가 아파서 그대로 책을 덮게 됩니다.
또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옛날과 달리 요즘의 숟가락 컵 등의 가정집기는 정상 용량을 칼같이 준수하는 제품보다는 디자인 중시 제품이 많이 나옵니다. 때문에 티스푼 같은 것들이 얄쌍하게 나와서 제대로 용량을 측정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해외의 용량과 국내 용량의 단위가 다르다는 것도 뭔가 측량이 귀찮아지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어쨌든간에 안그래도 바쁜데 계량의 척도에 국가별 단위까지 하나하나 재가면서 제대로 참고를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단위의 의미와 실생활에서 쓰기 편한 간단한 호환법에 대해서 바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티스푼은 5ml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티를 뜻하는 소문자 t로 표기합니다. 대략적으로 따져보자면 엄지손가락 윗 마디의 절반 크기정도로 생각하시면 된다고 합니다(about the size of the top half of your thumb).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아빠 밥숫가락의 1/2분량이 되겠네요. 우리나라는 1티스푼을 1작은술 이라고도 표현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더, 여기서 말하는 티스푼은 우리가 주방에서 차마실때 쓰는 “찻숫가락”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요리용 티스푼을 말하는 것이므로 용어정리를 위해 한번 더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1테이블 스푼은 15ml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테이블을 뜻하는 대문자 T로 표기압니다. 용량으로 따지면 1티스푼의 3배이므로 15ml가 되는 것이고, 반대로 말해보면 1티스푼은 1/3 테이블 스푼이라고 변환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테이블 스푼을 1큰술 이라고도 표현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주방에서 참고하실 경우, 두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고추장이나 설탕 등 “가루류”를 계량할 때는 깎은 밥숫가락 말고 “수북~한” 밥숫가락 하나가 1테이블스푼과 용량이 거의 비슷합니다.
둘째: 간장, 식용유, 식초, 물, 액젓 등 “액체류”를 계랑할 때는 밥숫가락 2개가 1테이블스푼과 용량이 거의 비슷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다이소 같은 리빙몰에서 파는 계량스푼 세트도 이용해 보시면 꽤 도움이 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온스는 상용으로 1온스당 28g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우리가 이 개념을 아는것 자체가 필수적이라기보다는, 어떻게 활용해서 음식을 먹을지가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해외의 자료에서 아침 식사로 머핀과 마가린을 2oz, 밀기울 블루베리 머핀 4.8oz, 오렌지주스 9oz를 이용해서 고탄수 아침식사를 기상직후 바로 하라고 하면, 우리는 여기에 1온스의 단위를 곱해서 대략적으로 음식의 양과 영양비를 구할 수 있고 나의 평소 식단과 비교해봐서 조금 모자르다 싶으면 뭔가를 더 추가하고 많다 싶으면 조금 뺄 수도 있는 “가감”이 가능하게 되겠죠? 때문에 출장을 간다든지 여행을 간다든지 해서 호텔 조식을 먹게 되어 혹시 한식을 먹기 어렵다거나 평소 매크로를 정해놓고 먹던 식단 말고 새로운 식사를 해야 할 경우라면 어렵지 않게 해외의 음식들도 잘 변환해서 먹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한가지 더, 1플루이드온스는 미국 기준 29.6ml, 영국 기준으로는 28.4ml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액상 온스를 잴 때 쓰는 단위인데 주로 식단에서는 시럽을 잴때 쓴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비교적 익숙한 단위인 컵은 우리나라와 해외의 기준이 조금 다른데요. 미국은 1컵에 236ml이고 우리나라는 1컵에 200ml를 잡는다고 하니 한식과 양식에 있어서 컵의 개념이 좀 다릅니다. 온스로 따지면 미국은 1컵에 8온스, 우리나라는 1컵에 7온스 정도 되니 요리나 식단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음식 계량단위 다섯 번째, 갤런(Gal)입니다.
갤런은 사실 음식에는 크게 사용될 일이 없지만, 요즘 언더아머 마이프로틴 몬스터짐 같은 운동브랜드에서 들어오는 물통들을 보면 하프갤런보틀, 갤런보틀 등 엄청난 볼륨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옵니다. 갤런은 크게 영국 갤런, 미국 액량갤런, 미국 건량갤런 등 총 3가지 분류가 있습니다만 우리가 실생활에서 흔히 말하는 갤런은 미국의 액량 갤런을 많이 사용합니다. 1갤런에 약 3.785리터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외에도 미국 기준,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로 파인트(Pint)와 쿼트(quart)가 있는데요. 파인트는 약 470ml, 쿼트는 약 950ml 입니다. 즉 2파인트는 1쿼트이고, 4쿼트는 1갤런이라고 하니 타지에서 식단을 챙기셔야 할 때 혹은 도시락을 위한 그릇(food container) 등의 용량을 좀 따져보셔야 할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다이어트든 근성장이든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매크로를 계산해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강박적인 관념 혹은 절대적으로 특정한 음식을 신봉하는 것은 좋은 점만 있지는 않겠지요. 중요한 것은 내가 먹은 게 생각보다(?) 많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것은 나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는 어떤 목적을 세워두고 먹는지, 이것은 왜 먹어야 하고, 이것은 왜 안먹는 것이 좋은지, 비슷한 영양군에서 어떻게 유연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전반적인 체질과 식단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중요하겠습니다. 오늘 약속이 있었어서 기초대사량에 500칼로리 초과해서 먹었다고 당장 내가 어제보다 500칼로리만큼 더 불어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가지고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