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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중해 Jun 03. 2021

다이어트 콜라도 살찐다고요?

탄산음료 주의할 점 총정리

식단에 많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바꾸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음료수'입니다. 평소에 자주 마시던 과일주스나 커피, 에너지 드링크 같은 것들을 줄이고 특히 탄산음료도 덜 마시려고 합니다. 그런데 탄산음료를 안 먹으려고 하면 친구가 한 마디 합니다.


“맨날 먹는 것도 아닌데 뭐”

“적당히만 먹으면 아무 상관없다” 고 말입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괜히 다들 먹는 탄산 나만 유난 떠는 거 같아 그냥 마시게 되는데요. 오늘은 탄산음료를 도대체 왜 마시면 안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바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탄산을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1. 배고픔 호르몬 그렐린이 늘어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대로 탄산음료는 액상과당을 다량 사용하기 때문에 단맛이 나지만.. 그것이 우리 몸에 살을 찌운다고 합니다. 팔레스타인 지구 비르자이트 대학교(Birzeit university)의 요니 스티반 교수 연구팀이 말하기를 탄산음료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탄산음료를 마시게 되면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 일명 배고픔 호르몬 “그렐린(ghrelin)”이 증가된다고 합니다. 그렐린이 분비되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뉴로 펩타이드 Y” 즉 NPY라는 물질이 활성화됩니다. 그러면 섭식 중추가 자극되어 식욕과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새에 음식을 필요 이상으로 더 먹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먹고 싶은 만큼만 먹어도 많이 먹는데.. 그렐린의 작용으로 나도 모르게 더 먹게 된다면 살은 더 불어날 수밖에 없어 다이어트는 실패하게 됩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것인데요.

우리는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먹을 때 보통 치킨이나 튀김, 피자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습니다. 이런 경우에 보자면 첫째 탄산음료 자체에 들어 있는 액상과당이 우리를 살찌게 하고 둘째 그렐린의 분비로 인해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되며 셋째 그때 과식하게 되는 음식 거의 대부분이 기름진 음식일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겁니다.



탄산을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2. 몸이 약해진다!


탄산음료의 위험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신건강뿐 아니라 구강건강에도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요. 또한 우리가 흔히 마시는 가당 탄산음료의 경우에는 체중 증가, 제2형 당뇨, 골다공증, 여성 관상동맥질환, 남성 통풍, 치아 부식증, 치아우식증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하니 굳이 내 돈 내산 해서 마실 필요는 없다는 것 까지는 모두 동의하실 내용입니다.


그럼 요즘 들어 판매량이 엄청 높아진 제로콜라, 나랑드 사이다 등 제로칼로리 탄산음료는 어떨까요?

여기서의 단 맛은 설탕이 아니라 아스파탐, 사카린, 소르비톨, 수크랄로스 등의 대체재를 사용하는데요. 물론 이 음료들도 아예 0칼로리는 아닙니다만 제로콜라 기준 1.5L에 약 4칼로리도 채 안 되기 때문에 사실상 제로콜라 때문에 살이 찔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휴).


그러나!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탄산음료에 들어있는 이산화탄소 자체가 배고픔 호르몬 그렐린을 자극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내 앞에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니 그 점을 반드시 주의하신다면 다이어트에 나름 도움이 되겠습니다. 물론 물을 먹는 게 이론상으로는 제일 좋지만 어디 그렇게만 되나요. 꼭 탄산음료를 드셔야겠다면 콜라 오리지널보다는 제로로 드시는 게 백번 낫겠습니다.



그렇다면 트레비나 빅토리아 스파클링, 초정 등 탄산수는 어떨까요?

탄산수 역시 가당 음료가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당분의 문제에서는 자유로운 편입니다. 하지만 탄산수도 마찬가지로 배고픔 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한 pH 7을 중성으로 봤을 때 pH 5.5 이하의 산도는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하는데요. 탄산수의 pH 농도는 3~4 정도로 2.8인 콜라에 비해서는 좀 낫긴 하지만.. 그렇다 손 치더라도 탄산수를 계속 먹게 되면 치아 법랑질의 부식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더, 탄산음료를 먹고 바로 양치하면 문제없이 않냐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독일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탄산을 먹은 직후 치아 법랑질이 부식된 상태에서 바로 양치를 하게 되면 법랑질이 더욱더 벗겨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최소 30분은 기다렸다 양치를 하시는 것이 권장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치과 가는 것 물론 중요하지만, 평소에 습관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니까요.


위장이 안 좋으신 분들도 탄산수를 비롯한 탄산음료를 멀리하시는 게 좋다는데요. 어떤 분들은(특히 어르신들) 소화가 잘 안될 때 탄산음료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되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탄산음료를 먹으면 우리 몸, 즉 위에서 체온 때문에 온도가 높아집니다. 이때 탄산 기체의 부피가 커지면서 트림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소화랑은 크게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탄산음료를 자주 먹게 되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 등 위장의 크고 작은 질병들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달달한 맛과 톡 쏘는 자극적인 맛 때문입니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는 특히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치아건강은 물론 탄산음료에 함유된 인산이 과도하게 섭취되면 칼슘의 흡수도 방해하고 소변으로 칼슘을 배출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금 성인이신 분들도 돌이켜보면 탄산음료를 좋아했던 습관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자주 먹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습관화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간식을 먹을 때 어려서 괜찮다는 이유로 탄산음료를 자주 먹게 하면 그 식습관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이것입니다. 동국대학교 금나나 교수는 식단에 대한 칼럼에서 “무엇을 빼려고 할 때는 그 대신 무엇을 채울까 고민하시고, 무엇을 더하려 할 때는 그 대신 무엇을 뺄까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이 말의 의도는 아마도 식단에서 나쁜 것을 뺀다면  동시에 그 허기를 “좋은 것”으로 채워야 하고 식단에 좋다는 음식을 추가할 때는 그걸 먹는 동시에 다른 것을 “뭘 뺄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칼로리는 총량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걸 많이 먹는다고 한들 과식은 좋지 않고 아무리 나쁜 걸 줄인다고 한들 그 반대급부로 다른 걸 많이 먹는다면 역시 살은 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예를 들어 체중감량을 원하는 사람이 견과류가 포만감이 좋고 식욕을 억제한다고 해서 평소 내가 먹는 칼로리를 먹으면서도 거기에 견과류까지 추가로 먹게 된다면... 네. 그만큼 잉여 칼로리가 쌓이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살이 찌게 됩니다. 즉, 견과류를 먹었다면 그만큼 내가 먹던 다른 것을 조금 덜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탄산음료를 식단에서 빼고 그 헛헛함을 과일주스로 채우거나 다른 달달한 간식으로 채운다면 크게 의미가 없겠지요. 따뜻한 물로 탄산음료를 대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올바른 방법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1. Mark Howarth, Stephens Adams(2017.05.14.). Eau no! Now scientists say fizzy WATER makes us fat because the carbon dioxide encourages us to eat more. MAIL ONLINE.

 https://www.dailymail.co.uk/health/article-4503750/Now-scientists-say-fizzy-WATER-makes-fat.html

2. 박지혜(2018). 우리나라 청소년의 탄산음료 섭취와 주관적 구강 증상과의 관련성. 한국치위생학회지. 115-124.

3. 이소영 과학컬럼니스트(2008.10.17.). 엄마가 뿔났다-탄산음료는 절대 안 돼. 한겨레 미래과학.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3165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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