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정신을 운동으로 극복해보려고 회사 근처 헬스장을 알아봤다.
피티 10회 70만원(부가세 포함).
큼지막하게 강조된 '부가세 포함'에 안도했다가 흠칫 놀랐다. 저걸 매번 냈다간 마음의 건강은커녕 꼴딱 굶어 죽게 생겼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연봉 1,000만원만 더 받으면 좋겠다.'
'그만큼 벌면 행복할까? 돈이 전부는 아니야.'
걱정스러운 엄마의 말에 나는 일단 벌어보고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많이 벌어 많이 쓰고 싶어. 그럼 지금보단 덜 불행할 것 같아."
엄마는 저녁 맛있는 걸로 챙겨 먹으라고 하곤 전화를 끊었다.
아무래도 마지막 말은 하지 말 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