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집

감리

by 김난나


인쇄소에 가면 기분이 좋다.

베테랑 기장님이 척척 맞춰주시는 색깔을 보고 있으면 존경심마저 든다.


네 이렇게 진행해주세요.


만족스러운 색을 고르고 나면 인쇄돼서 나오는 종이를 멍하니 본다.

착착 시원시원하게 쌓이는 종이 사이에 그간 무거웠던 마음을 몇 장 끼워 넣는다.


찍어보면서 중간중간 색을 확인하는데 보는 것마다 좋다.

모니터로 그린 세상이 손에 잡히는 순간이 좋다.

막연한 기분이 확실해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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