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려는 미움, 붙잡고 싶은 욕심

by 한이루

미움아,

너는 왜

네 나약함을 먼저 보여주는가.


나를 떠나게 하려는 듯

네 상처를 들춰 보이는가.


내가 놓친 것을

네가 쥐고 있을 때는

빼앗고 싶게 하더니,


네가 놓친 것을

내가 들고 있는 걸 보니 결국

너와 나는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았다.


미움은 아직 네 안에 남아 있는데

나는

이미 그 자리를 벗어나 있었다.


사라지려는 너를

붙잡고 있는 손이

내 욕심이라는 걸

늦게 알았다.


이미 가진 채로

더 가지려는 마음.


그래서

놓았다.


욕심을,

그리고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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