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아,
너는 왜
네 나약함을 먼저 보여주는가.
나를 떠나게 하려는 듯
네 상처를 들춰 보이는가.
내가 놓친 것을
네가 쥐고 있을 때는
빼앗고 싶게 하더니,
네가 놓친 것을
내가 들고 있는 걸 보니 결국
너와 나는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았다.
미움은 아직 네 안에 남아 있는데
나는
이미 그 자리를 벗어나 있었다.
사라지려는 너를
붙잡고 있는 손이
내 욕심이라는 걸
늦게 알았다.
이미 가진 채로
더 가지려는 마음.
그래서
놓았다.
욕심을,
그리고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