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사랑

by 한이루

사랑은 다른 형태로 남아

내 마음을 어루만지곤,

그대로 그 자리에 남아

하나의 삶의 장면으로 기어이

자리한다.


사랑에 목말랐던 아이는

사랑받기 위해 살다가,

결국엔 사랑하기 위해 살아간다.


받기만 하는 것은

감사함이 미안함으로 물드는 일,


주는 것은

내 삶이 얼마나 넓은지

비로소 알게 되는 일.


사랑도 그렇다.


받기만 하면 쌓이고 쌓여 가리워져

빛이 닿지 않는 곳에

조용히 그림자가 쌓이고,


되려 사랑을 건네면,

광활한 대지 위로

햇살이 끝없이 펼쳐진다.


삶의 일부를

이토록 밝게 할 수 있는 감정이

또 있을까.


결국엔 사랑만이 남는다.


내겐, 그리고 내 인생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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