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얼굴에 묻어있던 따듯함 한조각

by 한이루

쉬이 멈추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왔구나


찰나의 무게에 눌려

잠겨져 있는 표정들


그 얼굴에는

인생이 녹여져 있어서

잠시라도 나를 싫어한단 표정을 보이면

그렇구나.


너는 그렇구나 싶다.


그가 날 싫어한 것이 아니라,

그의 인생이 날 싫어한 것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잠시라도 내게 웃음을 건네면

괜히 네 인생 내가 망칠까 싶은 마음뿐이고


그 표정이 영원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웃음을 활짝

펼쳐보인다.


내 인생엔

형용할 수 없도록

따듯한 이가 살았어서


그가 내 마음 헤아렸던 적에

감동이 날 살게하니까.


내가 네게 줄 수 있는 건

지금 보니 그것 뿐이었다.

마음을 헤아리고,

살피는 것.


오늘도 너의 표정을 읽으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한 생의

외로움은 기어코 날 따듯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추운 날에야

따듯함을 찾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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