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허락한다.
사랑하니까 허락이 된다.
한 사람이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누군가가 가는
그 길로 방향을 바꾼다.
방향을 바꾸기로 선택한 사람에게 사랑이 있다.
그 가는 길에 비가 오는 건 시원함이었건만,
어느새 꿉꿉함으로 변해간다.
다시 내가 가던 방향을 되돌아본다.
낡아버린 경첩의 소리가 거슬리기 시작한다.
더이상 허락하지 않는다.
허락하지 않는 것을 허락한다.
너를 허락하지 않고,
나를 허락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