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멈출 것 같지 않던 하루의 진동,
그 소란한 공회전을 기어코
잠재우는 법을 배운다.
세상을 그저 한 폭의 정물화처럼 바라보는 일.
스쳐 가는 찰나의 장면임을,
결국 굳어질 유화 물감임을 알아채는 것.
타인의 삶에 깃든 진실 따위
애써 모르는 척 눈감아주는 게 예의일까.
웃음은 슬픔의 부재가 아니다.
슬픔의 바닥에서 건져 올린 어떤 사실이
기어코 입꼬리를 들어 올리게 만들었을 뿐.
내 웃음이 그러니,
너의 웃음도 그러겠구나 싶은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더이상 특별할 것 같던 저 웃음을 좇지 않는다.
어차피 풍경이라면
적당히 흘겨보고, 가볍게 스위치를 끈다.
내 그림이 완성되는 시간은
타인의 발자국이 닿지 않는 심연,
저 깊은 곳에만 흐르고 있으니.
커튼을 치고,
단단히 문을 걸어 잠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