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고집은 나의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야 만다

상처를 통과해 얻은 깊은 따뜻함을 가진 사람들에게 전하는 글

by 한이루

사람의 인생은 신기하게도 자신이 겪어본 고통을 가진 이들을 기가 막히게 알아보는 이들이 있다. 그 아픔이 어디부터 왔는지 고민했던 사람들일 수록 아픔이 닿는 지점을 정확히 보는듯 하다.


누군가가 던진 돌에 맞아 아픔을 느껴본 사람들 중에 그 아픔이 대물림 되듯, 누군가에게 아픔을 똑같이 전하는 사람들은 그 과정에 질문을 던져본 적이 적으며, 깊히 생각하고 가라앉았던 적이 적을 뿐이었다. 즉, 상처를 받은 사람들 중 대부분은 상처를 반복하는 셈인데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참으로 특이하게 그 상처를 다른 방식으로 변환해서 따듯함을 만들어 낸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연약하고 여린 새싹같긱도, 저 들가에 피어있는 참 예쁜 꽃 한송이 같기도 하지만, 그 뿌리에 수 많은 고집들로 땅을 단단하게 붙잡고 있기에 눈에 띄게 존재의 가치를 아름다운 자태로 뽐낸다.


나이를 들수록 마음이 예쁜 사람들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은 나의 존경이 담긴 애정이었다. 이 세상살이 원하는 것 마음껏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 어디 있으랴. 그 퍽퍽하게 매마른 땅 위에 기어코 피어낸 꽃 한송이의 고집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생명의 가치, 신비함, 그리곤 잊혀지지 않을 만한 특별함의 기억을 선물로 남겨주고는 내 하루가 메말라 갈 때 즈음에 문득 생각나게 하더니 내 땅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듯한 기분을 쥐어준다.


너로 하여금 하루가 밝아졌으니, 내 두손에 물을 들때가 오면 반드시 너에게 그 물 한모금을 나눠주리라. 기어코 물을 찾아내는 삶을 살리라 하며 그렇게 내 하루도 촉촉하게 적셔지는 삶을 향해 간다.


그런 마음들 덕에 오늘도 나는 누군가에게 기분이 좋은 사람, 같이 있으면 편안한 사람,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러니 나는 누구를 사랑하랴, 마음이 이뻐 내게 귀한 선물을 주고 간 그 사람들을 사랑해야지.

작가의 이전글내가 건넨 '선(善)'이 '악(惡)'으로 되돌아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