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아니 한 아이를 향한
세상을 향해 온몸으로 투쟁하듯
거침없이 내달리는 뒷모습.
그 위태로운 질주 끝에 기어이 넘어져
내게로 안겨올 때면,
무릎의 상처보다
네가 흘리는 울음이 더 아프다가도
품을 파고드는 그 무해한 온기에
안쓰러움은 어느새
죄스러운 사랑스러움으로 번진다.
네가 겁을 먹고 주저앉지 않도록
나는 다시 너를 일으켜
먼지를 털어주어야지.
그리고 보란 듯이 손을 잡고
악당들이 기다리는 그 놀이터로
다시 걸어가야지.
나를 기꺼이 두 팔을 벌려
사랑을 안게하는
너는
나의 가장 약하고도 강한
세상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