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란 아이

한 사람, 아니 한 아이를 향한

by 한이루

세상을 향해 온몸으로 투쟁하듯

거침없이 내달리는 뒷모습.


그 위태로운 질주 끝에 기어이 넘어져

내게로 안겨올 때면,


무릎의 상처보다

네가 흘리는 울음이 더 아프다가도


품을 파고드는 그 무해한 온기에

안쓰러움은 어느새

죄스러운 사랑스러움으로 번진다.


네가 겁을 먹고 주저앉지 않도록

나는 다시 너를 일으켜

먼지를 털어주어야지.


그리고 보란 듯이 손을 잡고

악당들이 기다리는 그 놀이터로

다시 걸어가야지.


나를 기꺼이 두 팔을 벌려

사랑을 안게하는

너는


나의 가장 약하고도 강한

세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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