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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aela Mar 01. 2022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하는 일?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를 읽고

김중혁 작가의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를 읽고 있다.

목차도 내용도 살피지 않고 구매를 한 건, 제목 때문이었다.

유쾌한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안간힘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삶에 대한 애정이 담긴 것 같기도 한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책에는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100개의 제안이 들어있다.


책을 찢어서 벽에 붙이라거나

하루 종일 반대쪽 손으로 살아 보자는 등의

제안을 곧이곧대로 실천할 필요는 없겠지만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눈을 감고 지구본에서 나라 하나를 찍은 다음

그 나라에 대해 조사를 한 후,

그곳의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음식을 해 먹자는 작가의 제안은

지루한 일상이 이어지거나 무기력한 어느 날

곧이곧대로 실천을 해 볼 생각이다.


오늘 읽은 부분은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하고 있는 일의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이다.

생각보다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기에 따라 해 본다.


그런데 나는

리스트에 쓸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


내일 출근을 하면

개학해서 정신없는 아이들과 씨름하느라 밥 먹을 틈도 없겠지만..

학원에 왔으니 책부터 펴라고 말하는 대신,

한껏 풀어놓을 아이들의 이야기에

먼저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나의 일이 좋다.


내가 납득하지 못하는 일들은 요구하지 않는 원장님과

일이 바빠서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는 중에도

묵묵히 나의 빈틈을 메워주는 부원장님과 일하는 게 좋다.


결혼을 안 했으니

가족 관계로 인한 역할이 적고,

이런저런 기대는 내려놓고

건강하게나 살아라 말씀하시는 부모님의 딸이니

가정에서도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없다.


앗!! 친구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남들은 아파트값 올라서 난리인데, 넌 어떻게 그렇게 천하태평이냐?”

“너 정도 연봉받으면서 어떻게 안 불안할 수가 있냐? 도통을 한 건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경제력 대비 행복지수 가장 높은 사람이 너야.”


내 행복의 비밀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는 ‘자유’에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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