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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 Dec 02. 2017

덴마크 청춘들의 자유로운 모습

오늘 Morning assembly 시간에는 금요일 펠로우십 그룹 미팅에 대한 공지사항이 있었습니다. 그룹별로 요리를 하고, 테이블 세팅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아이디어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각 파트별로 담당자는 화요일에 정했는데, 쇼핑과 요리 보조가 제가 맡은 일입니다. 1인당 30 DKK (약 5천 원)가 배정되고 쇼핑에서부터 요리, 테이블 세팅, 그리고 오락까지 조에서 다 알아서 해야 합니다. 각 펠로우십 그룹별로 담당 선생님들이 있는데 선생님들의 식사까지 함께 포함된 내용입니다.  모든 준비를 위해서 필요한 예산은 사무실에서 돈을 받아와야 하는데 그 예산을 관리하는 사람도 별도로 정했습니다.   


다른 부분은 쉽게 결정을 했지만 가장 뜨거운 화제는 술입니다. 장을 보고 돈이 남으면 화이트 와인을 사기로 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를 맡은 조가 다음 파티 테파는 ‘Children’s birthday’ 라며 의상 코드를 이야기해줍니다. 파티 테마를 듣고 나서 한 고민에 잠깐 빠졌습니다. 주말에 있을 파티의 전체 테마는 또 80년대입니다. 

매주 금요일 Common Meeting이 있는 날입니다. Morning assembly를 진행하는 도중에 각 펠로우십 그룹별로 별도의 시간을 갖은 다음 다 함께 다시 작은 강당으로 모이게 됩니다. 토론할 내용들을 펠로위십 그룹별로 이야기 한 다음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의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45분 정도 토론을 진행을 합니다. 각 그룹별로는 Representative 한 명씩 뽑아서 모든 문제를 상의할 수 있도록 합니다. Common Meeting도 매주 펠로우십 그룹이 돌아가면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를 칠판에 정리해서 적는 일이나 발언한 사람을 지정하는 일등 전체적인 미팅을 진행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오늘은 일전에 각 조별로 작업을 한 한 학기 동안에 우리에게 필요한 Culture와 Value에 대해서 각 조별로 발표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일부러 술을 강요하지 않는 매너와 자신의 책임감에 따른 음주에 대한 규칙에서부터 상대방에게 필요한 존중과 문제가 생겼을 때 터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 자세,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함께 담아둘 수 있는 사랑과 같은 가치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로 간의 존중을 위해서 이야기 나온 실천 방법 중에 하나는 서로 간의 모국어를 사용하다가도 '망고'라고 외치면 그때부터는 영어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규칙을 정했습니다. 대화에서 제외되거나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서이고 이것은 인터내셔널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내셔널 학생들이 다 모이는 crossing borders 수업 (수업 내용은 정말 못 옮기겠네요.)

일본인 동기 토모키 상이 6살 연상의 여자 친구와 문제가 있는지 샤워를 하다가 옆에 칸에서 상담을 해 옵니다. 비록 토모키보다 훨씬 오래 살기는 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연애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경험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난처한 상황이지만 내용을 들어보니 멀리 떨어져 있는 남자 친구와 자주 볼 수 없어서  멀리 떨어져서 해 줄 일이 없으니 꽃을 보내는 것은 어떠냐고 했습니다. 경험에서 나온 내용이라기보다는 그냥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라서 이야기를 해 줬는데 다른 사람의 중요한 연애사에 이렇게 무자격자가 의견을 줘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없어서 일본에서 온 친구들 중에 여자 동기들이 많이 있으니 저 대신에 한 번 상담을 꼭 해 보라고 했습니다. 

저녁시간에는  파티 커미티가 기획한 'Children’s birthday’ 테마로 옷을 차려입고 학교 주변을 돌아가면서 각 구역마다 준비된 미션을 수행합니다. 인간 피라미드 순서도 있고 퀴즈를 푸는 순서도 있습니다.  약간 유치하기는 했지만 이곳에 있는 이상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조가 각 구역의 미션을 통과한 다음에 빠른 댄스 음악과 함께 무도회장이 큰 강당에 만들어졌습니다. 아직 첫 주가 안 지나서 술은 마시지 않고 소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소다를 마시고도 흥에 겨워서 정말 술을 사진 사람들처럼 춤을 춥니다. 너무 어색하기도 해서 끼어들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영혼을 어디에 두고 온 것처럼 춤을 추는 덴마트의 청춘들 앞에서 불현듯이 한국의 청춘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덴마크 자유학교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 덴마크의 청춘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볼 때마다 한국의 청춘들이 오버랩된다. 

** 청춘을 돌려다오~~!!! (누구 노래였지? 현철 아재인가)


자유학교 입학신청 : 입학지원서 : http://bit.ly/자유학교입학신청서
자유학교 프로그램 : http://bit.ly/자유학교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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