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은정 Dec 09. 2022

아들의 여자 친구

엄마, 가야 돼?

나는 주책맞은 엄마이다.

아들의 여자 친구와의 데이트에 함께하고 있는 나라니...

여자아이는 날 보더니 살짝 놀란 눈치이다. 첫 번째 데이트에 엄마랑 나올 줄은 몰랐겠지.

실망도 했으려나...

아들을 두고 갈까 잠깐 망설이긴 했지만. 내가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해서 '엄마, 가야 돼?' 하길래, '에라이 모르겠다.' 같이 있기로 했다.

여자 친구에겐 오늘은 내가 맛있는 것 사줘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한 뒤 놀이방이 있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주문하고선 놀이방으로 가는 걸 보며 내가 괜히 걱정했나란 생각이 들었다. 귀여운 것들...

밥을 먹고 방아깨비를 잡겠다기에, 공원으로 장소를 옮겼다.  벤치에 앉아 둘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다.

남매냐며 말을 걸어오는 어르신들께 친절히 여자 친구, 남자 친구라고 하니 다들 웃으신다. 얘들은 적당히 둘러대는 게 없다. 그것도 그럴 것이 둘 다 인생에서 첫 번째 여자, 남자 친구이니...


작가의 이전글 거기서도 사랑받을 거예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