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가치와 공동의 가치
소비에 가치와 바램을 담다
4차산업은 대중의 가치공유와 합의에 기초해 성장할 것이다. 최근 ESG경영은 이를 증명한다. 소비자는 이전처럼 단순히 자신의 효용을 위해 소비하지 않는다. 사회적 정의, 평등과 인류애와 같은 가치에 기반한 소비자의 합의가 중요해진 것이다. 공급자가 소비자의 합의된 가치에 대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5년 전 '가솔린 프리'를 결심했다. 전기차가 판매되면서 바로 주문을 했다. 결과는 대만족. 무엇보다 더이상 배기가스, 엔진오일과 같은 오염원도 배출하지 않았고, 신호대기에서는 전혀 에너지를 쓸 필요도 없다. 온난화가스의 30%가 자동차와 비행기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알고서는 늘 편치않았다. 더우기 자동차는 최악의 발명품 중 하나다. 70키로그램인 한 사람을 이동시키기 위해 1톤을 움직이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발명품이다. 사실 열에너지로 10%이상이 유실되고, 운동에너지로 사용되는 에너지가 50%에 머무른다. 전기차는 70%에 달한다. 내연기관은 주행 시 연료를 연소해 불필요하게 엔진을 덥힌다. 이런 측면에서 초원을 달리는 말과 같은 자연의 시스템은 에너지의 누수가 없는 완전 메커니즘을 가진다.
소비자는 스마트해졌고, 더우기 자기의 소비에 가치를 담는다. 전통산업에서 처럼 단지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해서만 소비하지 않는다. 요츰 이와같은 트랜드는 일상화 되어 있으며, 공유되고 집단화 되어간다. 환경, 에너지, ESG,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도 있고, '돈쭐낸다'라는 말도 있다. 전기차의 경우처럼 정부는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하고, 초기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재정지출을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공공산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중앙 또는 지방정부, 국제사회의 주도에 의해 만들어질 산업이 그것이다.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정부소비는 319조 원으로 민간소비인 849조 원의 38%에 달한다. 2017년 부터 2020년 까지의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은 아래 표와 같다. 민간소비 대비 정부소비의 비율은 32에서 매년 증가하여 37.5%에 달한다.
년 도 | 민간소비| 정부소비
2017년 | 848.6 | 271.4(31.9%)
2018년 | 875.6 | 285.9(32.5%)
2019년 | 894.1 | 304.2(34.0%)
2020년 | 849.1 | 319.3(37.5%)
세계경제에서 국가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공영역의 소비는 개인이 구매하고 소비하는 산업과 다르다. 전통산업에서 소비는 개인 욕구충족이라는 최종단계를 의미했다. 그러나 가치지향 소비는 그렇지 않다. 개인차원이 아닌 공동의 가치를 추구한 소비이다. 더 나아가 소비가 미래 산업 또는 사회에 대한 투자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도, 아니면 순수한 가치기여로 작동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보건과 인프라건설이 그러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에너지 산업이 그렇다. 탄소저감기술에 대한 투자, 수자원/자원재생을 위한 인프라, 주택보급을 위한 임대주택과 같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정부의 비중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더 나아가 국제사회는 국가간 협약을 통해 각 국이 행동하고 달성해야할 탄소저감 목표치를 강제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에 대한 탄소저감 규제를 강제하고, 자신도 탄소저감을 위한 인프라와 사회전환을 위한 정책을 전개한다. 탄소점감과 같은 신기술을 구매해 줄 고객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부는 인센티브를 주고, 또는 산하 공기업을 통해 구매토록 함으로써 초기 산업생태계를 만든다. 생산-소비-재투자의 선순환 구축을 위한 조치들인 것이다.
정부 부문에 더하여 대기업을 비롯한 민간 기업도 가치지향 소비에 나설 것이다. ESG경영의 연장선 상에서 자신들이 생산하는데 필요한 중간재 또는 판매단계의 전 단게에서 "신재생에너지 100(RE100, Renewal Energy100)"을 추구하는 시도가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이 삼성전자에 탄소제로 공정에 의해 생산된 반도체를 요구하고, 이것을 증명토록 하는 것이다. 향후 수출기업은 자신의 공정에 이를 충족하기 위해 투자를 하게 되고,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서 구입함으로써 바이어의 요구를 맞추어야 한다. 즉 새로운 산업이 열리는 것이다.
이익추구에서 가치지향소비로의 전환
초기 정부에서 시작하여 민간기업으로 확산된 가치지향소비는 점차 대중화되어 우리의 소비와 생활에 들어올 것이다. 처음에는 보조금 또는 융자가 정부정책으로 이루어지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내려간다. 백열등에서 LED 조명이 그랬고, 전기차가 그랬다. 10여 년 만에 백열등은 세배의 전력효율를 가진 LED로 대체되었다. 전기차도 그럴 것이다.
새로운 제품과 산업으로의 전환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그 결과를 예측할 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이젠 우리가 믿는 올바름과 가치에 기초하여 행동할 것이다. 단지 눈앞의 득실에 따라 생산하고 소비하지 않을 것이다. 환경과 건강의 문제는 그 선두에 있다. 정부와 국제사회는 강력한 드라이브를 유지할 것이고, 전략적 소비자와 선구자적 기업이 함께 시작한다. 기업이 주저한다면 소비자가 직접 생산자로 나설 수도 있고, 강력한 소셜네트워크의 힘을 이용하여 기업에 압박하게 될 것이다. 결국 시장이 갈 길은 정해진 것처럼 보인다.
하나의 생태계 만들어지고, 대중의 가치공유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그 시간은 점점 단축되었다. 여기에 IT기술은 즉각적인 분석을 넘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진화되었다. 기업과 소비자의 상호작용은 생산과 소비의 사이클을 더욱 단축시켜, 가치지향소비 선순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익추구소비에서 가치지향소비로의 체계전환, 이것이 4차산업이 될 것이다. 이것은 4차산업혁명 기술이 가져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역사를 통해 축적한 철학, 자연과학, 인문사회과학, 그리고 공학의 아웃풋이다. 이것을 우리는 문명이라고 부를 것이다. 산업이 문명을 만들고, 문명이 가치와 결합하여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선순환. 바로 미래산업, 4차산업인 것이다.
이익에서 가치로의 전환, 또는 '이익의 가치화'라고도 부를 법한 생산과 소비활동의 변화. 전통적 산업에서는 돈으로 저장되고 표현되어야 하는 이익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숫자로 표현되는 돈의 액수만으로 우리의 삶을 표현하고 싶지 않다. 몇 만원 또는 수 억원이 아닌 내가 가진 경험 또는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와 같은 무수한 가치가 있다. 앞서 말한 지구의 환경도 그 중 하나이다.
가치를 지향하는 소비는 가치를 찾아내기 위해 지식을 소비하고, 경험을 소비할 것이다. 물론 쾌락 또는 재미를 위해 지식을 소비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기저를 이루는 지식의 소비는 선한 영향력과 이타심을 기대하는 공동체를 위한 소비이기를 바래본다. 하나의 생산과 소비가 선한 영향력으로 증폭되어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생태계가 4차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