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디자인에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끌려다니지 않는 디자이너 되기 #1

by LeeJey

명분(名分)

각각의 이름이나 신분에 따라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군신, 부자, 부부 등 구별된 사이에 서로가 지켜야 할 도덕상의 일을 이른다.(명분을 지키다.)

일을 꾀할 때 내세우는 구실이나 이유 따위.(명분 없는 싸움.)



내가 그래픽을 배운이후, 기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웹디자이너로 처음 입사한 회사는 인터넷골프방송국이였다.

대표가 프로골퍼였고, 연예인 *** 님께서 친분이 있으셔서 골프 강의 영상을 촬영하여 웹으로 서비스 하고 있었다. 전국 골프장을 웹사이트를 만들어 안내해야 했고...


내가 하는 일은,

골프채를 제작하기 위해, 골프채에 로고를 새겨넣거나, 제품 홍보 신문광고 및 잡지광고등을 매일 제작해야했다. 그당시에 큰 프린터가 없어서 신문 전면광고를 A4지에 분할인쇄하여 테이프로 붙여서 오타를 하나하나 점검했다.... ㅜㅜ


타블렛도 없어서.. 마우스로 신문광고 웹디자인 웹사이트 골프채 디자인...등... 모든 것을 했다...

혼자 일하다 보니 너무너무 힘들었다....


아침 출근하여 회사의 언니들과 커피타임을 잠시가지고, 또 점심식사를 하고 언니와 회사근처를 한바퀴 산책한다. 내가 좋아하던 회사 아나운서 언니 였는데 개그맨 공채시험에 붙고, 현재는 TV에서는 많이 못보지만, 간간히 활동을 하고있는 듯하다~ 참 어른스러운 사람이였다. 지금은 연락이 끊겼지만, 항상 응원한다.. ^^


여러가지 이유로 그 언니가 회사를 관두고 나서는.. 나는 더 계속 일만했다..

아침 커피타임과 점심시간 이외에는 멀티미디어팀의 가림막안에서 나오지 않았었다...

사무실의 촬영팀의 PD님께서 오죽하면, '* 대리, 말좀 하면서 일해요~ ' 할 정도로 집중해서 일만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오른쪽 검지 손가락이 위아래로 혼자 움직인다... 경련처럼 혼자 마우스를 클릭한다... 무셥다....

하... 이제 손가락 망가지면 나는 일을 못하는 건가? 무셔웠다...


한의원 가서 침맞고... 정형외과 가서 전기치료를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너무 걱정했지만... 몇주 지나니 그냥 회복되었다...


그정도로 혼자 많은 업무를 하다보니.. 나만의 룰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당시 회사 대표님의 '청록색' 사랑은 말도 못했다..

골프 인터넷 방송국이였기 때문에.. 모든 디자인을 청록색으로 하길 바랬다..

이유는.. 필드색과 가깝기 때문이란다...........


디자인을 할 때마다 뒤에 와서 컬러를 지적하고 바꾸라고 하신다...

어렸던 나는... 처음엔 원하는 대로 해드렸다..

그러다가 하나씩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For_nothing.gif


그리고 반기를 들 이유를 찾았다.. 왜 이상해 보일까...

왜 여기를 사장님이 원하는대로 해놓으면.. 안되는 걸까?

계속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디자인이 이상해 보이는 이유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컬러의 조합 및 여백... 여러가지의 문제점이 있었다.. 청록색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들에 이유가 생겼고 명분이 생겼다.


그 다음부터는 사장님의 요구에 일일이 명분을 들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 부분을 이렇게 할 경우에는 가독성이 떨어지고, 어떤 부분이 강조되지 않고..등등 생각하고 연구한 바를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비로소 나는 사장님의 청록색 사랑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디자인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명분이 없는것은 나만의 고집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받아들여야하는 지적은 받아들이고, 꼭 지켜야하는 디자인 포인트는 지켜냈다.


그런것들이 나의 기획력이 된 밑바탕인 것 같고..

기획.. 디자인.. 코딩을 전반적으로 하게된 시작인것 같다..


디자인은 '설계'이다..

설계를 눈대중으로 할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 나의 디자인에 명분이 있는지 누군가 지적했을 때에 기분 나빠 하지말고 생각해보자.


이야기가 길어져서 다음편에 이어서 써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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