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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로 키우는 두아이 이야기4

첫째의 영어 이야기

by 은정현진

딱히 볼 마음은 없었는데 현진이의 강력한 요청으로 본 시험이 하루 종일 날 기분좋게 한다니!!

엄마표 영어를 늦게 시작한 게 한인 우리 아들.


작년 11월 2.5에서 시작해 거진 7개월만에 3.3으로 껑충, 그리고 5개월만에 또 3.7!!!!! 어쩜 내 계획과 바람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오를 수가 있지? 신기하다 신기해....(내 희망사항 = 1년에 1씩 올리기)


현진이 본인도 대체 내 점수가 왜 오르는지 모르겠다고 한다ㅎㅎ 당연히 모르겠지 공부를 한 적이 없으니.. 재밌게 책읽고 티비보다 보니 잘하게 되는게 신기하다고 한다. 이제는 영어에 자신감도 꽤 생긴 것 같고, 엄마를 지금처럼 따라가도 되겠다는 믿음도 더 단단해진 것 같고. 나 또한 이래도 되나 싶었던 게 이래도 되는구나의 확신으로 변하는 이 과정이 놀랍다.


현진이는 영어를 공부한 적이 없다. 그런데 공부한 적이 없다 이꼬르 아무것도 안하고 탱자탱자 놀기만 했다는 결코 아님. 간식을 먹고 쉬면서 매일 한 시간씩 영어방송을 봤고, 숨쉬듯 당연하게 매일같이 영어책을 봤고, 거실에서 놀 때는 늘 배경처럼 영어방송이 틀어져있다. 탱자탱자 놀 때도 영어가 있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한 페이지에 한 줄 있는 영어책도 힘들어하던 아이가 1년 조금 넘는 시간만에 매직트리하우스를 술술 읽는 지경에 이르다니. 이것이야말로 엄마표영어의 매직이랄까. 물밑에서 부지런떨며 영어만 주구장창 틀어대고, 아프고 피곤해도 영어책은 매일 같이 꼬박꼬박 읽었던 엄마의 숨은 노력이 이렇게 빛을 발한다.


물론 아아아직도 멀었다. 7세고시라 불리는 영어학원 시험 수준에 나는 뒤로 나자빠질 뻔 했쟈나... 세상에 똑똑이들이 정말 많나보다...ㅎ 그런 대단한 친구들을 보자면 내 아들 아직 쪼무래기 수준이지만, 그래도 괜찮아. 내 아들은 본인의 한글 수준과 딱 맞는 정도로, 그래서 어려움없이 편안하게, 꾸준하게 오르는 중이니까. 비교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으니 나는 중심잡고 내 아이들과 하는 즐거운 영어생활을 쭉 이어갈 생각이다. 이래도 되는구나 알았으니 일단 이대로 고. 더 잘하고 난다음에 뒷일을 다시 생각해보쟈.ㅎㅎ


그래도 이제 쓰는건 슬슬 더 연습해볼까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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