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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커리어 Jan 18. 2020

자기계발과 자기개발?


차를 타고 가다 ‘졸면 죽는다.’라는 문구를 보고 픽 웃은 적이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저런 문구는 사라지겠지만, 인생이라는 차를 몰다가 졸면 어떻게 될까? ‘깨어있으라‘ 이런 외침도 있지만, 졸다가 보면 바람처럼 왔다가 쓸쓸하게 이슬처럼 갈 수도 있겠지. 마음이 좀 우울하고 허전할 때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노래를 듣는다. 그러면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고 눈을 뜬다. 요즘 세상 변화에 대응하고, 뒤처지지 않으려고 자기개발을 많이 한다.     

                

사전적으로 자기계발(自己啓發)은 ‘잠재하는 자기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 그리고 자기개발(自己開發)은 ‘본인의 기술이나 능력을 발전시키는 일’이라 되어 있다. 어떤 경우는 별생각 없이 같이 쓰기도 하지만, 계발은 자신을 아는 것이고, 개발은 아는 것을 발현시키는 것이다. 또한 계발은 자신의 꿈과 미래 모습을 찾고, 개발은 꿈에 다가가기 위한 사다리를 만드는 것이라 본다. 즉, 계발이 선행되고, 개발과는 상호 연관이 필요한 것이다.        


자기계발은 요즘 말로 ‘메타인지’, 즉 자신을 잘 알고,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하는 능력과 비슷해 보인다. 내적 계발보다는 외적으로 주위와 비교하고 경쟁하다 보니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그렇다 보니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구색 맞추기 식의 자기개발도 한다. 어떤 배움이던 쓸데없는 것은 없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 모습과 연결되지 않으면 발전 지속성이 떨어진다. 결국, 이런저런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고 별로 남는 게 없다.        


올해 초부터 작년에 떨어진 자격증 공부를 다시 하고 있다. 자격증과 연결된 매래 모습이 흐릿해서 그런지 열정이 솟아나질 않는다. 막연히 스펙을 쌓고, 그냥 필요할 것 같아서 시작한 탓이라 생각이 든다. 꿈과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보여주기 위한 관념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미래의 모습, 나는 그림이라 부르지만, 내가 주인공으로 되어 있는 확고한 이미지를 만들어 보질 못했다. 생각은 한다고 하지만 이런저런 걱정뿐 배경만 그리고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그림은 없지만, 하루에 한 번 시간을 내서 그려 보라고 권한다. 만약, 꿈속에서 자신의 완성된 그림을 보게 된다면, 자신 스스로 그 상황을 인정한다는 말이다. 나는 자기 전에 즐겁고 자랑스러운 그림을 그린다. 아직까지 내면의 두려움 때문인지 그림이 자꾸 지워지고 지속적으로 유지가 되질 않는다. 그냥 멋있는 이미지를 그리는 것도 새삼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뭘 그렇게 복잡하게 사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원형을 찾는 것’이라 말한다.           


자기개발은 지속적 노력해야 하는 평범한 진리를 벗어 날 수 없다. 또한 마음의 그림을 몸에 체화시키는 과정으로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누군가가 당위성을 가르쳐 줄 수는 있어도 실천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우선, 몸을 움직여 훈련하는 것부터 시작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학습으로 넘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욕심부리지 말고, 쉽고 작은 것부터 꾸준히 해서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쌓이면 지식과 경험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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