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비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독한 매력을 가진 장인들을 가끔 본다. 누군가는 독종이라 부르겠지만, 본래의 재능을 빨리 깨우쳐서 해당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이다. 의식적 노력 단계를 지나 몸과 마음이 기억하는 수준까지 간 장영주 씨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그녀의 연주 Zigeunerweisen을 들으면 소름이 돋는다.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바이올린을 다루는 신들린 손놀림, 흐르는 선율과 감성 간의 일체감은 과히 최고다.
누구나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평범한 사람들이 고민 고민해도 잘하지 못하는 일을 짧은 시간에 익히고, 크게 의식하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물 흐르듯 해결점에 도착한다. 하지만, 현실은 재능이 있더라도 뼈를 깎는 노력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아실 것이다. 재능이 있기 때문에 정신적 이해나 육체적 흡수력은 좋지만, 이것을 외부로 발현시키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나는 나의 재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재능을 부지불식간에 사용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명확하게 이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느낌은 가지고 있다. 단지, 그 분야의 강점을 충분히 특화시키지 못해서 보이질 않을 뿐이다.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은 해당 분야에 수만은 시간을 투입해 지식과 기술을 단련했을 것이다. 그들과 차이점은 나는 매일 그 분야를 습득하지 않았을 뿐이다.
아무리 재미있고 즐거운 일도 매일 계속하기가 어렵다. 결과도 잘 보이지 않는 반복은 도를 닦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이것저것 배우고 훈련도 했는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해온 일은 없다. 당장 쓰이지도 않고, 돈이 될 거 같지도 않다 보니 중도에 접고 또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맨 결과다. 요즘 나를 성장시킬 Key Driver가 있어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이것은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라고 말하고 싶다. 매일 하지 않는 것은 그저 취미 생활이라 본다.
나는 Key Driver를 2가지로 정했다. 첫 번째는 운동이다.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의 원천을 관리하는 것이다. 젊을 때는 남아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건강에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건강하고 매력적인 육체다. 몸이 피곤하면 의욕도 비례해서 떨어짐을 느낀다. 둘째는 자격 획득이다. 단기간에 배우기 힘들고, 관심은 있지만 계속 미루고, 막상 하려면 귀찮고, 타인들도 어려워하는 분야를 매일 학습해 핵심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직업이나 생업이 있는 경우 하루에 2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중에 필요해서 몰아서 하는 것은 더 힘들고, 시간의 실타래가 너무 커서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를 한다. 살다 보면 욕구인 ‘필요한 것’을 채우느라 이리저리 바쁘지만, 시간의 축적이 필요한 ‘중요한 것’을 놓쳐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루 결과를 매일 정리하고, 자신의 Key Driver를 실생활에 활용해 가면서 향후 평생직업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보자.
- ReCar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