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딸에게 “멋있는 여자가 돼라”라고 말한다. 멋있다는 말이 추상적이지만, 몸을 건강하게 잘 가꾸고 항상 웃음과 여유를 가지고 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꿈과 사랑을 나누며 같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너무 많은 욕심인가? 멋있다는 것은 사람을 끌 수 있는 매력이고 자산이다. 사실, 젊음은 그 자체만으로 큰 매력이고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면 삶의 탄력이 떨어지고 자신만의 매력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영화, ‘인턴’에서 ‘벤’ 역으로 나오는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를 보면 늙어서도 저리 멋있을 수가 있나 싶다. 실제 나이는 만 75세인데 영화에서는 70세 은퇴자 역할로 나온다. 우연히 패션회사에 인턴으로 채용되면서 겪는 코믹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벤’은 젊은 직원들 속에서 소외되지 않고, 먼저 다가가 자신을 융화시켜 나간다. 특히, 30세 젊은 여성 CEO ‘줄스’ 역을 맡은 앤 해서웨이(Anne-Hathaway)와의 서먹한 관계를 이겨내고 조언자가 된다.
중장년의 경우 ‘인턴’을 한번 보기를 권유한다. 나이가 많아지면 외적 매력은 떨어지지만, 부드러운 미소, 안정감 있는 눈, 따뜻한 말씨, 깔끔한 정장은 연륜의 깊이가 있다. 어른이든 애들이든 누구에게나 친절한 매너, 귀찮은 일 솔선수범, 상대방 배려 등이 ‘벤’의 역할 캐릭터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하겠지만,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는 몸에 뺀 듯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한다. 영화를 보면서 ‘멋있게 늙어야지’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만든다.
아름다운 미스코리아 뽑는 기준도 있겠지만, 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뽑는 네 가지 조건이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께서 항상 신언서판(身言書判)을 강조하셨는데, 지금 생각을 해봐도 사회생활에서 유효한 매력 조건이다. 첫째, 인물이 잘났는지(身),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견의 여지가 없다. 전생을 구한 뛰어난 외모와 좋은 인상은 호감도가 올라간다. 거기에다 후천적 노력으로 형성된 당당한 기품과 아우라는 사람들 시선을 모으고 사귀고 싶은 생각을 만든다.
둘째, 말을 잘하는지(言), 인간관계에서 소통능력일 것이다. 말의 전달력과 유머를 가지면 사람들과 친밀감을 갖는다. 또한 말을 끊지 않고, 잘 들어주는 것은 상대방을 편하게 만드는 매력이다.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과의 대화는 불편해 만남 자체가 꺼려진다. 셋째, 글씨를 잘 쓰는지(書), 예전에는 필체도 보고 했겠지만,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논리적인 표현능력이다. 사화 생활의 주요 덕목인 각 종 글을 통해서 그 사람의 숨어 있는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넷째, 사물의 판단이 옳은가(判), 즉 지식, 정보, 경험 등을 바탕의 판단 능력이라 생각한다. 일도양단(一刀兩斷), 머뭇거리지 않고 일이나 행동을 잘 결정하는 능력은 위험과 책임이 수반되기에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리더나 친구들에게 끌리는 것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돈과 지위라는 매력으로 주위 사람들을 살 수는 있지만, 끈 떨어지면 다 떠나는 것이 세상인심이다. 허상의 멋이 아닌 진정한 매력은 변함없는 자기 관리이다.
- ReCar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