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버스 타고 가다가 무슨 광고 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세상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라는 멘트를 들었다. ‘그래 맞아! 그것을 못 찾을 뿐이지’라며 혼자 씩 웃은 적이 있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보통 직간접으로 축적된 지식과 경험 이외의 것은 잘 믿지를 못한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사회적, 물리적, 경험적, 심리적, 사이버 공간 등으로 가득 차 있는데, 즐거움을 발견 못하기보다는 용기가 없다는 편이 맞을 것 같다.
매일 아침 같은 길을 지나 출근하고,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과 일하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아무런 의문도 없이 그냥 타성에 젖어 몸과 마음이 동일하게 움직인다. 또한 주말이 되면 매번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떠들지만, 자신이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다면 무료한 일이다. 기존 공간에 새로운 공간을 접목시키든 아니면 공간을 바꾸어야 한다. 세상에는 나만의 공간, 나와 타인이 연결되거나 겹쳐있고 공간, 나머지는 미지의 공간이 있다.
사람의 성공은 공간의 확장과 유지에 있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사회적, 물리적 공간을 많이 확보한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 갔다. 공간은 여러 요인들로 인해 합쳐지고, 떨어지고, 생기고, 사라진다. 보통 사람들이 일정 공간에서 만족할 때 일부 사람은 또 다른 공간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왜 그럴까? 기존 공간이 레드오션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공간인 직장은 나이가 들면 언젠가는 떠나고, 회사는 망할 수도 있는데 사전에 이동할 공간이 없다면 갑갑하다.
새로운 공간은 있는가? 스티브 잡스는 있다고 믿었으니 혁신적인 아이폰을 만들었다. 상상의 제품을 생각하는 순간 다른 공간에 작은 틈과 들어가는 길이 얼핏 보였을 것이다. 미지의 공간으로 들어가는데 어떤 사람은 안 된다고 포기하고, 누군가는 가능하다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들어갔다. 문명은 누군가의 작은 생각에서 출발하여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까지 왔다.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문을 누군가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열 것이다.
일본 여류작가, 이나가키 에미코는 미니멀라이프와 관련하여 ‘무엇인가를 없애면 거기에 아무것도 없게 되는 게 아니라, 그곳에 또 다른 세계가 나타난다.’고 했다. ‘그것은 원래 거기에 있었지만, 무언가가 있음으로 인해 보이지 않았던, 혹은 보려고 하지 않았던 세계다’라고 말했다. 나는 언뜻 ‘공간’과 연결하여 ‘기존의 편하고, 익숙했던 시공간을 줄여 나가지 않으면, 결핍 공간이 생기지 않아 새로운 공간의 연결점을 찾지 못한다.’라는 생각을 했다.
공간을 만들고 연결하는 것도 새로움을 발견하는 기쁨이다. 어떤 일이든 해보지 않았던 것은 두렵고, 막상 시작하면 시간이 많이 들고 힘들다. 그러나 이 과정이 지나가면 몸과 마음이 공간에 적응되어 간다. 목표 달성, 생소한 곳의 여행, 새로운 분야의 도전, 지적 호기심, 사랑과 소통 등의 새로운 공간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이제는 기존의 물리적 공간에서 ICT 공간으로 점점 확장되는데, 이것은 예전부터 있었던 공간을 이제 찾아낸 것인가?
- ReCar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