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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커리어 Oct 12. 2019

영감을 따라가는 용기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타인 생각의 결과물에 불과한 도그마에 빠지지 마십시오. 타인의 견해가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를 삼키지 못하게 하세요. 또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슴과 영감을 따르는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분의 가슴과 영감은 여러분이 되고자 하는 바를 알고 있습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이죠.” 2005년 스탠퍼드대학 졸업생을 위한 스티브 잡스의 연설이다.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고 죽음을 예견한 것일까? 청바지와 검은색 셔츠, 스티브 잡스는 1955년에 태어나 2011년 56세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스티브 잡스가 죽고 나서 그의 전기가 출판되어 나도 한 권 사서 읽어 보았다. 지금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900쪽이 넘는 엄청 두꺼운 책이라 좀 지루했던 느낌이다. 평탄한 하지 않은 삶, 자기주장이 강하고 독선적 CEO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불꽃같은 인생을 살았다는 것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는 ‘나’ 보다는 가족 또는 사회적 역할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의 눈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사회가 만들어 놓은 지위, 권력, 돈을 얻기 위해 별 의심 없이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나 이런 삶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가족과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됐다. 그러나 인생의 전반을 넘고 나니 내가 만든 공간이 없다.     


왜일까? 이제까지 남이 만들어 놓은 공간을 내 것처럼 착각하며 살다가 방을 비워 주어야 할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사회적 존재감은 점점 떨어지고, 먹고 산다고 바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욕구와 불만이 꿈틀거리는데 뭔지 해석이 잘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사회적 기준보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나의 재능, 흥미, 가치라는 관점에서 직업을 재발견해야 하는 시점으로 느껴진다. 내가 만든 작은 불씨를 가지고 활활 불꽃을 피울 수 있을까?    


누구나 재능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찾아 자신만의 새로운 공간으로 창조하는 것은 인내와 자기와의 싸움이다. 계속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삶은 뭔가 좀 허망하다. 내가 좋아하고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데 인생의 구경꾼처럼 쳐다보고만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내 능력을 다 쏟아붓지 못한 채 “그때 그것을 했어야 했는데”라며 유언으로 남기고 싶지 않다. 언젠가 지구를 다시 찾아온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오고 싶다.        

     

소크라테스는 왜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을까? 철학적인 해석은 접어두고, 자신의 역량과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욕망 수준만 높으면 마음이 지치고 영감은 사라진다. 처음부터 화려함은 없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마음이 원하는 것에 도전해 보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공간을 키우는 것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큰일도 하고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시공간은 또 다른 허상의 껍데기일 뿐이다.    


- ReCa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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