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에 3평짜리 농막을 설치했다. 편리함을 위해 농막 주변으로 많던 풀을 제거하고 주변에서 발견된 큰 바위를 다용도로 쓰기 위해 바로 앞에 두었다. 그런대로 작은 정원 느낌이 들었다. 그 앞에서 우리 가족은 저녁을 먹었다. 제대로 된 테이블도 준비하지 못한 채 꼬맹이 의자에 앉아 저녁을 먹고 있었다. 작은 등불을 달고. 어느 정도 밥을 먹었을까.
태어나서 처음 봤다. 이렇게 많은 두꺼비를. 한두 마리는 본 적 있었도 이렇게 대군단은 처음이었다. 이 날 비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다음 날도 비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곳 근처에는 우물이며 웅덩이도 없다. 그런데 어디서 나왔는지 그 무리들이 우거진 풀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두꺼비들이 이동을 한다. 그것도 우리 쪽을 향해 대군단이 오고 있다.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도 아닌 대략 20마리 이상의 두꺼비가 우리를 향해 오고 있다. 우리 다리사이로 옆으로 지나간다. 다른 길도 있을 텐데 굳이 우리 쪽으로 지나가려고 하는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 우리는 너무 놀라 작은 의자에 앉아 다리 들고 그들의 행렬을 지켜봐야만 했다. 오돌오돌한 피부, 연갈색과 진흙 색의 조화로 이루어진 두꺼비는 짧은 앞다리로 엉금엉금 걸어간다. 개구리처럼 점프하지도 않고 성큼성큼 느리게 걸어간다. 혹여나 두꺼비 등에서 나오는 독이 만져질까 걱정을 하면서. 조금씩 다르게 생긴 두꺼비들을 자세히 보며 지나가는 몇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나의 느낌이었을까? 이상하게 눈인사를 하고 가는 것 같았다. 눈꺼풀을 껌벅이며.
한바탕 소동 같지 않은 소동이 끝났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물어볼 수도 없다. 두꺼비들은 그렇게 갑자기 몰려나와 우리를 가르고 산 위로 올라갔다. 그 이후 두꺼비는 볼 수 없었다. 우리가 여기 '산골짜기 둥지'에 새로운 터전으로 삼았기에 두꺼비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게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두꺼비 사건으로 우리는 큰 바위를 두꺼비 바위라 불렀다. 왜냐하면 두꺼비가 그쪽 방향에서 나왔고 또 바윗돌이 납작한 두꺼비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두꺼비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까. 가라고 부탁도 안 했는데 알아서 이사를 갔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산골짜기 둥지에서 그동안 자주 접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고 보고 느끼게 될 같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