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요 Nov 07. 2018

북위 68˚

더 깊은 오로라의 숲으로 #2







[캠프파이어 곁에서 대기하고 있는 순록들]



기대했던 목적지에선 아쉽게도 화려한 오로라는 뜨지 않았다.


오로라 예보사이트 (Aurora forecast)를 보니 오늘 오로라 지수가 높을거라고 하는데  

이 아름다운 숲에서 사진에서만 보던 화려한 오로라를 보게 된다면 더할나위없겠다는 아쉬움을 내비칠때쯤

아쉽게도 휴식을 취하던 순록을 타고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순록을 타고 출발하며>


다시 순록 썰매를 타고 얼마즈음 갔을까, 


갑자기 가이드가 소리친다. 


"look at that!" (저길보세요!)


  



드디어 길게, 마치 무지개처럼 동에서 서로 이어지는 오로라가 검은 하늘 위로 떠 있었다. 

같이 투어를 하는 사람들의 감탄섞인 환호성이 썰매 위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검푸른 밤하늘엔 무수하게 빛나는 별,

숲과 작은 오두막,  

검은 침엽수림과 그것의 그림자. 

순록 워낭의 딸랑이는 소리. 

그리고 그 사이로 푸른색으로 이어지는 신비한 빛, 오로라. 

노턴 라잇. 






못보고 돌아가겠다 싶어 우울했던 찰나, 이렇게 신비한 빛이 어둠속을 비춘다.  






별을, 빛을 보려면 어둠이 필요하듯 

조금 더 벅찬 감정을 더 느끼기 위해 아쉬움이 필요했던 걸까.  


 이 빛나는 장면을 보게 해준 검은 어둠에, 

잠시나마 추위를 녹여준 캠프파이어의 따듯함에, 

 벅찬 환희를 느끼게 해준 아쉬움이란 감정에

그들의 공존에 감사해하며. 






[Aurora's forest, 2015,3 panorama]












[숙소로 돌아와 스케치를 하며 이날 밤의 여운을 마무리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북위 68˚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