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오로라의 숲으로 #2
기대했던 목적지에선 아쉽게도 화려한 오로라는 뜨지 않았다.
오로라 예보사이트 (Aurora forecast)를 보니 오늘 오로라 지수가 높을거라고 하는데
이 아름다운 숲에서 사진에서만 보던 화려한 오로라를 보게 된다면 더할나위없겠다는 아쉬움을 내비칠때쯤
아쉽게도 휴식을 취하던 순록을 타고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다시 순록 썰매를 타고 얼마즈음 갔을까,
갑자기 가이드가 소리친다.
드디어 길게, 마치 무지개처럼 동에서 서로 이어지는 오로라가 검은 하늘 위로 떠 있었다.
같이 투어를 하는 사람들의 감탄섞인 환호성이 썰매 위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검푸른 밤하늘엔 무수하게 빛나는 별,
숲과 작은 오두막,
검은 침엽수림과 그것의 그림자.
순록 워낭의 딸랑이는 소리.
그리고 그 사이로 푸른색으로 이어지는 신비한 빛, 오로라.
노턴 라잇.
못보고 돌아가겠다 싶어 우울했던 찰나, 이렇게 신비한 빛이 어둠속을 비춘다.
별을, 빛을 보려면 어둠이 필요하듯
조금 더 벅찬 감정을 더 느끼기 위해 아쉬움이 필요했던 걸까.
이 빛나는 장면을 보게 해준 검은 어둠에,
잠시나마 추위를 녹여준 캠프파이어의 따듯함에,
벅찬 환희를 느끼게 해준 아쉬움이란 감정에
그들의 공존에 감사해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