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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 Jan 31. 2019

오슬로의 우울  

#1 노르웨이의 수도이자 문화 중심지, 오슬로







매서운 추위.


1년의 반은 극야, 그 반은 어둠이 지배하는 극과 극, 

건조한 기후에 상반되는 잦은 강수일수. 

발이 닿기 힘든 광활한 자연, 그 안의 낮은 인구 밀도. 



노르웨이인들의 푸른 피부와 우울한 성격에 깊은 영향을 준 여러 요건들. 



그러나 이들의 우울한 성격은 

노르웨이인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어둡지만 목가적이며, 초연함이 담긴 예술작품으로 승화하게 된다. 



우리는 이를 대표하는 작가의 그림들과 건축물을 만나러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로 향했다.  



<오슬로 중앙역, Oslo sentralstasjon>





당신이 이미 예술의 도시에 와있음을 화려한 색감의 디스플레이가 알려준다.


중앙역이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았는데 한산하기 짝이없다. 


인구 500만, 인구수가 적은 나라임을 수도인 오슬로에서조차 느낄수 있었다. 




<오슬로 중앙역 거리>





인구수가 적어서 길이 한산한 줄 알았던 중앙 거리,


알고보니 많은 이들이 3월 중순의 추위를 피해 레스토랑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보니 그들이 앉아있는 곳은 유리도 없는 테라스가 아닌가!




<3월 중순, 오슬로 기온>





추위를 피하긴, 테라스에서 어떻게 추위를 피해!


반전이 엄습한 충격에 의문을 갖고 있을때 핸드폰의 기온을 보니 무려 영상 5도다.


후에 알고보니 겨울동안 굉장한 한파속에 살았던 그들에게 영상 5도는 따뜻한 봄날씨라고 한다.  




<앤커 호텔 Anker Hotel 내부>





voss에서 기차를 타고 5시간 남짓해서 도착한 곳이라 저녁 8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체크인을 하고 들어온 숙소.


오슬로 중앙역에서 10분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앤커 호텔. 

(Anker Hotel agoda, 조식포함 1박 15만원 선)


멀쩡한 상태의 사진을 찍을새도 없이 침대에 누워 온 몸에 이불을 둘둘 말아버렸다. 


피곤해 피곤해. 란 말이 절로 날 정도의 피로. 






피로에 배까지 고파 근처 마트에서 간단하게 먹으려고 구입한 노르웨이식 어묵 fiskekaker(fish cake). 


한국식 어묵맛을 기대하고 샀지만 역시 식감만 비슷하고 향신료가 가미된 전혀 다른 맛에 


하나만 먹고 조용히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느낀 점은 음식은 정말 동양권이 최고라는 것.


그 중에서도 한국은 최고의 음식 선진국인것 같다. 




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나 목이 마른 나는 냉장고를 열어본다. 





아닛! 이것은 냉장고가 아니라 엘리베이터잖아? 


라고 놀라도 어쩔수없다.


이것은 진짜로 냉장고가 아니라 노르웨이의 신기한 여닫이 문이 달린 엘리베이터다. 



폐쇄성과 개방성이, 자동과 수동이 동시에 디자인되어 작용하는 공간이라니,


자동으로 열려 기계에 의존적이 되어야하는 엘리베이터만 접했던 나는 적잖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오슬로의 첫 인상. 



          



 
<비오는 오슬로 거리,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 사람들>


오슬로 시내를 둘러보기위해 아침일찍 길을 나선 우리.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 이 나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우울함을 넘어선 음울함이 한층 더 느껴졌다. 





<오슬로 중앙역 라커룸>





오슬로 역에 짐을 맡겨놓으려 들렀는데 2011년 오슬로 테러로 인해 동네마다 즐비했던 락커룸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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