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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쨈맛캔디 Jan 11. 2022

긴 손톱이 정말 섹시하다고 생각되나요?

처음엔 생소했던 네일 아트가 이젠 자기 관리의 대명사가 된듯하다. 짧게 자른 손톱보다, 손톱을 최대한 길게 다듬은 후 블링블링하고 이쁜 매니큐어로 치장을 한다. 점점 기술과 스타일이 발전하면서 손톱에 한 편의 아트를 만들어내는 듯하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이해할만하다.


나의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일명 '마녀 손톱'으로 불리는 긴 손톱이다. 멋진 네일 아트를 선보이기엔 기존의 손톱이 짧았던 것일까. 본인 손톱보다 2-3배는 훨씬 긴 손톱을 붙이고, 그 위에 다양한 색과 테마로 한껏 멋을 낸다. 매니큐어로 색을 입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석이나 반짝이는 장식품을 얹어 입체감을 주기도 한다. 어떤 네일아트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차마 지우기 아까울 정도다.


요즘은 연예인들뿐 아니라, 스포츠 선수나 학생, 일반 직장인들도 네일아트를 즐긴다. 특히 다양하게 장식된 긴 손톱을 붙인 젊은이들이나 멋쟁이 할머니들을 주변에서 종종 만나게 된다. 하지만, 나는 긴 손톱을 보면 섹시는커녕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출처: 네일 디자인 저널 (https://naildesignsjournal.com/long-nails-ideas)


바로 위생 때문이다. 학창 시절 손톱 길이 검사를 하던 때가 있었다. 손톱이 길면, 손톱 아래 거뭇거뭇한 때와 이물질들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을 먼저 씻으라고 하는 것도, 손과 손톱에 세균이 많이 묻어오기 때문이다. 매일 잘 씻고 관리하면 괜찮다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들이 긴 손톱 안에서 번식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나에게 손톱 길이는 위생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있다.


또한, 저 긴 손톱에 긁히거나 다치지 않을까 염려가 되어 근처에 가고 싶지 않다. 더 나아가, 어떻게 일상생활을 하는지도 궁금하다. 저 긴 손톱으로 어떻게 화장을 하고, 청소랑 설거지는 어떻게 하는지, 볼일을 본 후 어떻게 뒷 처리를 하는지, 별 생각이 다 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에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사람도 섹시한 긴 손톱을 뽐내거나, 심지어 아이들 선생님이나 환자를 돌보는 병원의 간호사들 조차도 긴 손톱을 붙이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최소한 타인의 위생이나 청결에 영향을 미치는 직업군은 화려한 긴 손톱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정작  손톱을 즐겨하는 사람은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내가 젊은이들의 패션을 이해하지 못하는 꼰대가 돼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옛날 찢어진 청바지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시던 어른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궁금해서 묻고 싶다.  손톱을 보면 정말 섹시하다는 생각이 드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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