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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켈리랜드 Apr 11. 2021

나도 영어 원서를 완독 하고 싶다

누구나 한 번쯤 영어책 원서를 옆구리에 끼고 다닌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 본 경험은 흔치 않을 것이다. 원서 리딩을 시도해보지만, 삽화도 없고, 심지어 종이질도 나쁜 데다, 깨알 같은 알파벳에 압도돼, 페이지 한 장 넘기기도 쉽지 않다. 대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에 집착해,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단어를 꼭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게 되면, 그새 마우스 클릭은 자연스럽게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터넷 가십 기사로 넘어가기 마련이다. 이렇게 구석에 쌓인 책이 몇 권이던가...


어린이들의 어휘력 증진을 위해 독서를 권장하듯이, 영어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영어 원서를 읽어야 하는 게 당연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영어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분명 방법이 있을 것이고, 이런 욕구는 나만이 있는 게 아닐 터이다. 그렇다면, 영어 원서 읽기 스터디를 만들어서 함께  읽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잠시 학창 시절의 두 장면이 떠올랐다.



먼저, 체력장의 오래 달리기를 떠올려보자.


십여 명씩 조를 짜서 오래 달리기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운동장 한 바퀴는 어떻게든 뛰겠는데, 무려 10바퀴가 넘는 거리를 어떻게 달릴 수 있을까 싶다. 오래 달리기에서의 목표는 1등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조 그룹원이 시간 내 무사히 완주하는 것이다. 왼발, 오른발, 하나! 둘 구호를 외치며, 친구들과 무리 지어 달리기 시작한다. 설령 종종 뒤처지더라도, 그룹 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내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계속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발맞춰 뛰다 보면, 어느새 운동장 몇 바퀴를 휙휙 돌아 목적지까지 완주해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 달리면 엄두도 안 났을 것이고, 이미 포기했을 것이다.


누군가 그랬다. 여행할 때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차에서 내리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내리지 않고, 중간에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 열차의 종착점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영어공부나 원서 읽기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나에겐 함께 달려줄 그룹,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줄 리딩 스터디 그룹이 필요했던 것이다.


학창시절, 오래달리기와 영어낭독 방식을 원서낭독 북클럽에 적용해보았다



그리고, 영어 수업시간 본문 발표를 떠올려보자.


그렇다면, 어떻게 진행해야 멤버들과 효과적으로 원서를 읽을 수 있을까? 문득 학창 시절, 영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한 명씩 지명해 본문 읽기를 시켰던 기억이 떠올랐다. 대게 그날 주번이 있는 줄은 100% 당첨이다. 한 명이 일어나서 본문을 낭독, 해석하는 동안, 반 친구들은 눈으로 따라가며 함께 읽어 나간다. 한 명이 발표를 마치면, 그 뒤에 앉은 사람이 이어받아 다음 문단을 읽는다. 그렇게 읽다 보면, 어느새 한 페이지를 읽어 나가고, 한 챕터를 마치게 된다. 이해가 안 됐던 부분도 친구들의 해석을 귀 기울여 듣다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하고,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맥 속에서 전체적으로 파악하다 보면 절로 이해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내 번호가 언제 불릴지 모르니, 긴장해서 친구들의 발표를 들으며 수업에 집중하게 된다.


친구들과 함께 달리는 ‘그룹 오래 달리기’와 ‘영어 수업시간 발표하기’ 방식을 원서 낭독 스터디에 적용해보기로 했다. 기존 독서 모임은, 주로 책을 미리 읽어오고 읽은 내용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대부분 처음 열정은 금세 시들어 버리고, 미리 읽어오는 사람의 숫자도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다. 자연스레 독서토론이 가십이나 신변잡기로 변질되기 십상이다. 때문에 영어 원서를 미리 읽어오기보다는, 스터디 시간에 돌아가며 그날 분량을 릴레이로 낭독하는 방법을 택했다. 매일 1시간 동안 말이다.


이제 낭독 북클럽의 큰 규칙은 정해졌고, 뜻을 함께하는 멤버들을 모아 시작하면 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이번에는 꼭 완독 하리라!




그렇게 시작한 원서 낭독 북클럽이 어느덧 3년이 다돼간다. 2018년, 9월 첫 책 < GRIT >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30권이 넘는 영어 원서 책을 낭독하고 직독직해 해오고 있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로 자기계발서나 인문/사회 분야 도서에 치우쳤던 편식 리딩도, 북클럽 멤버들과 함께 하며 경제, 과학, 예술 등, 여러 장르의 책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다. 그동안의 원서 낭독을 하며 느낀 변화와 배운 점뿐 아니라,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고자 한다.




** 원서 낭독 북클럽을 통해 읽은 원서 책 리스트

(since 2018년 - 현재)


그동안 완독한 원서들. 하나씩 차곡차곡 쌓일때마다 기쁨은 배가된다.


2018년


9월- GRIT (그릿: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10월- Post Truth

11월- Sapiens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12월- Life of Pi (파이 이야기)

12월-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2019년


1월- Homo Deus (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2월- To Kill a Mockingbird (앵무새 죽이기)

3월- Happiness Project (행복 프로젝트)

3월-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4월- Silent Spring (침묵의 봄)

5월- The Giver (기억전달자)

6월- Prisoners of Geography (지리의 힘: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7월- Betting on Famine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8월- The Alchemist (연금술사)

9월- The Miraculous Journey of Edward Tulane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10월- Where the Red Fern Grows (나의 올드 댄 나의 리틀 앤: 주인을 위해 목숨 바친 두 마리 개 이야기)

11월- Factfulness (팩트풀니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12월- Hidden Figures (히든 피겨스: 여성이었고, 흑인이었고, 영웅이었다)



2020년


1월- Nudge (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2월- The Story of Art (서양 미술사)

3월- 21 Lessons for the 21st Century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4월- The Giver (기억전달자)

5월- Wonder (아름다운 아이)

6월- Holes (구멍 : 숨겨진 세계를 발견하다)

7월- Charlotte's Web (샬롯의 거미줄)

8월- Matilda (마틸다)

9월-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찰리와 초콜릿 공장)

10월-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11월- The Miracle Morning (미라클 모닝)

11월- Make Your Bed (침대부터 정리하라)

12월-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2021년


1월- Big Little Lies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2월- Rich Dad Poor Dad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3월- Sprint (스프린트 :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프로젝트 수행법 구글벤처스의 기획실행 프로세스)

4월- Pachinko (파친코)

4월- The Millionaire Fastlane (부의 추월차선)


현재 진행 중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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